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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올림픽ㆍ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보는 아시안게임]140925 여자배구 vs. 일본

지난 토요일에 이어서 이번에도 배구 경기를 보러 갔다 왔어요.

이번엔 수도권에서 가까운 안산에서 경기가 있었습니다. 인천은 조금 멀어서 힘들었지만 안산은 평일에도 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오늘 경기는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여자배구 A조 예선 3경기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배구의 출전팀 수가 9개라서, 8강을 뽑기 위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팀은 단 1팀 뿐인데요. 흥행을 위한 지책으로 보이지만, 굳이 한 팀을 걸러내기 위해 17경기를 펼쳐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각설하고, 이미 8강 진출은 확정된 양 팀의 경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안산상록수체육관은 4호선 상록수역에서 7분 거리(427m)에 있어요. 지하철역과 가까울 뿐 아니라 시외버스가 많이 다녀 서울과 수도권 어디서든지 편하게 찾아갈 수 있어요.



시즌 중 러시앤캐시 베스피드가 사용하는 안산 상록수체육관





인천아시안게임, 925안산, 배구 입장권(10,000)





경기 1시간 전 스트레칭 하는 일본 선수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다 같이 모여 화이팅 하는 선수들





일본대표팀 리베로 토리고에 미쿠 선수





경기 시작 15분 전이지만 거의 다 채워진 자리



경기를 한 시간여 앞둔 6시반 쯤 경기장에 입장했습니다. 이미 1층 좌석은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입장권은 현장표까지 매진되었습니다. 예전과 다른 여자배구의 인기를 절감할 수 있었는데요. 런던올림픽에서 세계에서 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후로 관심이 정말 많아진 것 같아요. 선수들 모두 스트레칭과 연습을 통해 몸을 푼 뒤 상호간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730분이 되자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입장하는 일본 대표팀





대한민국의 선수 소개





경기 시작을 앞둔 양 팀 선수들. 왼쪽부터 박정아, 김희진, 한송이, 이효희, 양효진, 김연경 선수





일본의 서브로 시작된 경기





박정아 선수의 스파이크





블로킹하는 선수들





김연경 선수의 스파이크





일본대표팀의 공격





더블스코어까지 벌어진 점수차





김연경 선수의 블로킹





연속으로 블로킹 성공하는 김연경 선수





1세트를 가볍게 이긴 대한민국



시작하자마자 2점씩 주고받은 대한민국과 일본은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효희 선수의 서브에이스와 김연경 선수의 위력적인 공격을 앞세워 두 점을 앞선 8:6에서 첫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합니다. 높이에서 앞선 대한민국은 상대의 스파이크를 잘 막아내며 공격기회를 만들었고 김연경 선수의 강력한 마무리로 점수를 10점차까지 벌립니다. 일본은 두 번째 타임아웃을 걸고 7점차까지 쫓아가보지만 1세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고, 김연경 선수를 막지 못한 일본은 리시브가 불안해지면서 준비했던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1세트에서 간단하게 제압한 대한민국이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갔습니다.



2세트도 초반부터 앞서가는 대한민국





서브를 준비하는 에이스 김연경 선수





서브 준비하는 거요미 양효진 선수





한송이 선수의 단독 블로킹





수비하는 김해란, 한송이 선수





11-12시즌 최고의 신인이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박정아 선수





IBK 알토스의 삼각편대 멤버이자 핵심선수인 김희진 선수





블로킹을 피해 내리꽃는 일본의 공격





이번 드래프트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지명된 세터 이다영 선수





블로킹에 성공하는 한송이 선수





터키리그에서 뛰고 있는 톱 클래스 김연경 선수





암송이라는 별명이 생겼지만(ㅠㅠ) 부상에서 회복한 한송이 선수



2세트 역시 대한민국이 손쉽게 따냈습니다. 김연경 선수의 서브에이스가 연속으로 이어지며 상대의 기를 눌렀고, 양효진 선수의 속공과 한송이 선수의 블로킹 득점이 간간이 터지면서 일찍이부터 앞서나갔습니다. 일본도 수비를 앞세워서 반격해보려했지만 대한민국의 강한 공격에 토스가 불안해져 공격성공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어 한 세트만 더 따내면 승리하게 되는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전승을 눈 앞에 뒀습니다.



대각선 공격 시도하는 김연경 선수





어렵게 넘기는 일본 대표팀





몸을 날려 디그하는 일본 선수





높이에서 뒤지는 일본 선수들





경기 막판 반격하는 일본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





앞으로 1점



경기는 대한민국이 세트스코어 3-0(25-17, 25-16, 25-18)으로 승리하였습니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초중반부터 대한민국이 일찌감치 달아나서 세트를 매듭지었습니다. 김연경 선수가 26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김희진 선수와 박정아 선수도 8득점씩을 보태면서 큰 활약을 하였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36번의 스파이크 중 20번을 꽃아넣어 56%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는가 하면 서브에이스도 3개를 만들어내며 상대를 제압했고, 한송이 선수 역시 4개의 블로킹으로 높이싸움에서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세계 랭킹에서 상위권에 있는 일본이라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안심하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승부가 되었습니다. 국가대표 경기가 흔치 않아 좀 더 치고받는 재밌는 경기를 기대했던 만큼 오늘의 내용은 일방적이어서 아쉬웠어요. 아무래도 아시안게임은 월드그랑프리 대회나 올림픽에 비해 비중이 작은 대회다보니 일본이 전력을 다 하지 않은 게 큰 것 같습니다. 엔트리도 1.5군으로 꾸렸고 큰 목표가 없어보였습니다. 이 때문인지 높이와 공격 모든 면에서 밀리고 수비에서도 대한민국에 앞선다는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지길 바랍니다.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vs. 일본 하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