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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올림픽ㆍ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보는 아시안게임]140924 여자핸드볼 vs. 중국

아시안게임 개막 5일째인 오늘은 핸드볼 경기를 보러 갔어요. 지난 인도전과 태국전 두 경기 모두 30점차 이상의 압도적인 실력차로 승리하면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여자대표팀의 경기입니다.

상대팀인 중국은 첫 경기 인도를 대파하며 1승을 거뒀고, 3차전인 태국과의 경기도 승리가 확실시되기에 오늘 패배하더라도 조별리그 통과는 이미 확정된 거나 다름없는데요. 결승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상대인만큼 양 팀 모두 승리를 통한 기선제압이 필요했습니다.





수원종합운동장은 서울에서는 7770(사당역-수원역) 버스, 수도권에서는 300번 또는 900번 버스를 이용하면 찾아갈 수 있어요. 지하철역은 화서역이 있지만 거리가 있어 버스로 10분이 걸립니다.



K리그 챌린지의 수원FC가 사용하는 수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





탁구와 핸드볼이 열리는 수원종합운동장 수원체육관. 평소에는 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홈 구장으로 사용된다.



오늘 경기는 지난 경기에 이어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핸드볼은 일정 상 남자가 인천 선학핸드볼경기, 여자가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데, 조별리그가 끝난 뒤 본선부터는 모든 경기가 인천에서 진행됩니다.

수원체육관은 지은 지 30년이 되가는 건물인데도 지자체의 꾸준한 관리 덕분인지 깔끔한 경기장이었어요. 바로 옆에 있는 야구장은 아직 공사중이었는데요, 다음 시즌부터 신생팀인 KT 위즈가 사용하게 되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듯 보였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924수원, 핸드볼 입장권(10,000)





좌측부터 권한나, 심해인, 이은비, 김온아, 정유라, 김진이(14), 박미라(12) 선수





경기 전 인사하는 양 팀 선수들





중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순간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파이팅 하는 대한민국 선수들



중국 국가가 연주되고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울려퍼졌습니다. 식전행사를 마치고 오후 6시가 조금 넘어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전력에서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이기에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어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는 아니라서 전부를 보여주진 않겠지만 접전 끝에 대한민국 대표팀이 승리하길 바랐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역시나 초반부터 대한민국이 연속 2득점을 하며 기세를 올립니다. 득점을 할 때마다 관중들의 환호가 터져나왔어요. 특히 경기 시작전부터 열렬히 응원을 하던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돌파하는 김온아 선수

 




페널티스로를 준비하는 심해인 선수

 


대한민국이 초반 2득점 이후 실수를 연발하며 득점에 실패하는 사이 중국이 두 점을 내어 동점이 되었어요.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지만 아시아에서 4강 안에 드는 중국인만큼 초반에 꼬이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전반 10분 페널티스로를 성공하고 다시 한 점을 내줘 동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대 선수가 거친 파울로 2분간 퇴장을 받으며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어요. 점수차를 벌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인데요.



김온아 선수와 유현지 선수





공이 떠났어도 유니폼을 놔주지 않는 중국 선수





점점 앞서가는 대한민국





라이트백 류은희 선수





누구에게 패스를 줄 지 생각하는 김온아 선수





온 몸을 던지며 페널티스로를 성공시키는 정지해 선수



빠른 속공, 페이크모션, 기습적인 중거리슛 등 한국 대표팀의 선전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나왔어요대한민국 대표팀이 1710으로 크게 앞선 상태로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초반 10분간 고전했던 것에 비해 중반 이후 대한민국 골키퍼의 선방이 번번이 나오고 상대의 실수가 나와 쉬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항상 가려져있지만 경기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골키퍼송미영 선수





상대 턴오버를 이끌어낸 대한민국



후반전 경기는 대한민국이 점수를 내면 중국도 따라오는 양상이었어요대한민국은 점수를 더 벌리지 못하자 후반 7분 타임아웃을 요청하였습니다임영철 감독은 경기내용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다소 격양되게 지시를 하였는데요아테네와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끈 원동력인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지휘했습니다.



수비마크를 놓치는 순간





중심이 흐트러진 중국 선수



후반 11,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자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중국 대표팀의 작전타임이 이어졌습니다. 중반 이후 역전하기 어려워진 중국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인만큼 무리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레프트윙 최수민 선수





달라붙어 수비하는 김진이 선수





대한민국의 집중력 높은 수비





슈팅기회조차 내주지 않는 수비




경기종료 2분여를 앞두고 크게 앞선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점수차를 서서히 벌리며 종료를 2분 앞두고 11점차까지 만들었습니다. 10점차가 되는 순간부터 이미 끝난 경기였지만 응원하러 온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학교에서 단체로 온 어린 아이들이 경기 내내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은 장면이었습니다.

 


경기 내내 목청껏 응원한 아이들





끝까지 수비하는 대한민국 선수들



경기는 결국 35-22로 대한민국이 승리하였습니다. 맏언니 우선희 선수가 7골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김온아 선수도 5골을 넣어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아시아의 맹주인만큼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대승을 거둔 경기였는데요. A1위를 확정지은 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은 928일 오후 6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B2위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됩니다. B조는 일본 또는 카자흐스탄이 1,2위를 나누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남은 사흘간 잘 준비하여 다음 경기도 선전하길 바랍니다.


피벗 유현지 선수의 공간창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