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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국내야구

[미디어로 보는]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방송화면 캡쳐



통합우승 4연패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냐.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할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오늘, 대구시민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가 진행됐습니다. LG를 꺾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 넥센은 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염경엽 감독과 주장 이택근 선수, 대표선수로 강정호 선수가 나왔습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1위를 차지하고 여유롭게 준비한 삼성은 류중일 감독과 박한이 선수, 안지만 선수가 나왔는데요. 박한이 선수가 주장인 최형우 선수 대신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본인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넥센이 상승세를 타고있다보니 아무래도 삼성에겐 평소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양 팀 선수들간의 기싸움도 치열했습니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시작 전 시리즈 예상을 했는데, 선수들은 모두 5차전을 예상했고 양 팀 감독은 6차전을 예상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한국시리즈 1차전은 밴 家끼리의 맞대결을 예상했습니다. 역시 삼성은 팀내 다승 1위인 밴덴헐크를 선봉으로 내세웠습니다. 넥센 역시 20승 투수 밴 헤켄 선수를 1선발로 낙점하였습니다. 예상대로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11월 4일 18시 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릴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투수 골든글러브 후보끼리의 매치업이 되었습니다.


밴덴헐크 선수는 이번 시즌 13승 4패 ERA 3.14를 기록하면서 방어율과 탈삼진 부문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넥센을 상대로는 6경기 1승 2패 4.95로 시즌만큼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한 번의 완투승 경험이 있어 초반 분위기를 내준다면 넥센으로서는 말릴 수 있습니다. 밴 헤켄 선수는 올 시즌 20승을 달성했는데요. 20승 6패 ERA 3.51로 시즌 내내 넥센의 선발진을 이끌었고 삼성을 상대로는 4경기 2승 1패 ERA 2.22로 호투를 펼쳤습니다.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해 삼성은 KT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감각을 유지한 반면, 넥센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훈련을 통해 플레이오프의 밸런스를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중 삼성 류중일 감독은 상대 팀에 MVP 후보가 네 명이나 있다며 올 해는 정말 힘든 한국시리즈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넥센 염경엽 감독은 처음 겪는 한국시리즈에 대해 선수들에게 열정과 의욕을 심어주고 당당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타자 중에서 키 플레이어를 지목해달라는 질문에 류중일 감독은 승부처에 강한 이승엽 선수를, 염경엽 감독은 모든 선수를 지목했습니다. 선수들이 뽑는 키 플레이어로는 이택근 선수가 자기만 잘 하면 된다며 본인을 뽑았고, 강정호 선수는 리드오프인 서건창 선수를 골랐습니다. 삼성의 안지만 선수와 박한이 선수는 장타를 쳐줄 수 있는 최형우 선수를 공동으로 지목했고 추가적으로 이승엽 선수도 거론했습니다.

 

시리즈 전 출사표를 밝히는 자리에서 넥센의 선수들은 작년과 달리 후회 없이 꼭 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삼성의 선수들은 매년 그랬듯이 편하게 즐기겠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수들간의 인터뷰에서 이택근 선수가 안지만 선수에게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는데요. 첫 등판에서 강정호 선수와 맞대결하게 된다면 초구 직구를 던질 것인지에 대해 도발을 했는데, 안지만 선수는 처음엔 팀을 위해 고려해봐야겠다고 했지만 결국 받아들였습니다. 두 선수가 만나게 됐을 때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생겼습니다.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영상




다음은 미디어데이 내용


Q. [감독]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준비하였고, 어떻게 치를 계획인지?


류중일 : 통합 4연패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KT와 두 번의 연습경기, 자체 청백전 두 경기로 나름대로 준비를 잘 했다. 2014년 한국시리즈는 감동적이고 명승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염경엽 : 2009년부터 저희 팀의 캐치프레이즈가 <Go for the championship>이었는데 올 해 도전을 할 수 있는 전력도 갖췄다. 올 시즌 치르면서 생각했던 대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했고,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좋은 컨디션으로 한국시리즈를 올라오게 됐다. 플레이오프 때도 말씀드렸지만 기회는 항상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절실한 마음과 승리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고 자신감을 얻으면서 왔다. 그렇기 때문에 올 해 꼭 창단 첫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한국시리즈에서도 절실한 야구를 또 한 번 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Q. [감독]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과 그 이유는?


류중일 : 밴덴헐크 선수다. 큰 이유는 없고 다승 순으로 했다.


염경엽 :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에 맞춰서 선발을 정했고 생각대로 31패를 하고 올라왔다. 1차전 선발은 밴 헤켄 선수이다.


Q. [감독] 삼성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선수들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는데 어떤 대비를 했는지? 넥센은 PO 초반에 부진하다가 막판에 타격감이 올라왔는데 어떻게 이어나갈지?


류중일 : 작년같은 경우에는 자체 청백전으로만 했기 때문에 게임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올 해는 KT 조범현 감독님께 부탁을 드렸다. 연습경기 두 게임 해달라고. 그 두 게임이 아주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일부터 게임 들어가는데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처음부터 잘 치고 나갔으면 좋겟다.


염경엽 : 전체적으로 타격의 흐름이 좋은 상태에서 한국시리즈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1차전에서 타격이 어떻게 풀리냐에 따라서 이번 시리즈에서 넥센다운 공격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차전에 좋은 타격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흐름도 좋게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류중일 감독] 삼성이 지난 3년동안 SK와 두 번, 두산과 한 번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지금 만난 넥센의 전력을 평가한다면 이전에 붙었던 팀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류중일 : 올 해가 가장 힘든 한국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넥센은 MVP 후보가 네 명이나 있다. 20승 투수 있고, 50홈런 친 선수 있고, 200안타 친 선수가 있기 때문에 아주 화려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맞춰 분석이 끝났으니 감동적이고 명승부가 될 것 같다.

 

Q. [염경엽 감독] 박병호 선수가 타율은 나쁘지 않은데 홈런이 없다. 어떤 수준이라고 자체진단 하고 있는지?


염경엽 : 박병호 선수가 안 맞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2차전에 안 좋았던 부분이 3,4차전을 하면서 올라오고 있는 상태이고 타격코치나 저나 수석코치나 병호한테, 큰 것보다는 정확성에 집중을 하자고 전 선수에게 요구를 했다. 정확성을 키우다보면 당연히 큰 것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로 타격이라는 게 홈런을 치고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타이밍과 정확성에 좀 더 비중을 두다 보면 잘 칠 것이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는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병호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을 할 것이다. 분명히 우리 팀의 중심인 4번타자이기 때문에 어떤 포인트에서 안타를 몇 개를 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한 게임의 히어로가 되는 걸 생각하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

 

Q. [류중일 감독] 넥센은 마무리를 정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임하고 있다. 임창용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마무리로 나올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류중일 : 저희 팀 마무리는 임창용 선수이다. 올 해 물론 블론세이브가 몇 개 있었지만 강력한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잘 쉬었기 때문에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봤을 때 컨디션이 아주 좋고 한국시리즈에서 기대된다.

 

Q. [류중일 감독] 시즌 막판에 안지만 선수 앞에 던질 투수가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류중일 : 안지만 선수 앞에는 심창민 선수이다. 부상도 회복했고 구위도 아주 좋다. 키 포인트는 다른 선수도 많지만 심창민 선수가 잘 했으면 좋겠다.

 

Q. [염경엽 감독]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에는 좌완이 있었는데 불펜에는 좌완이 없었다. 삼성에는 강한 좌타자들이 배치되어있는데 한국시리즈 엔트리는 어떻게 운용할 생각인지?


염경엽 : 일단 중간 운영은 플레이오프와 크게 다를 게 없을 것 같다. 좌타라인은 LG보다는 삼성이 훨씬 강하다고 생각한다. 페넌트레이스를 하면서 경기를 결정짓는 결정타를 최형우 선수에게 많이 맞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한현희 선수가 될 수도 있고 손승락 선수가 될 수도 있고 조상우 선수가 될 수도 있다. 한현희 선수는 되도록 안 마주치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시합을 하다보면 그런 상황이 안 될 수도 있다. 페넌트레이스는 페넌트레이스이고 시리즈는 현희의 생각도 다르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Q. [염경엽 감독] 넥센이 첫 한국시리즈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경험을 변수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을 데리고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염경엽 : 플레이오프하고 한국시리즈하고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작년 경험도 있었고 올 해 플레이오프도 하면서 그런 과정들이 젊은 투수들이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과정이 됐다. 자신감이 붙는 포스트시즌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발판 삼아 저희 선수들이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긴장감도 열정과 의욕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 부족을 승리에 대한 열정으로 선수들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편하게, 당당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


Q. [류중일 감독] 네 번째 한국시리즈인데 새로운 기분으로 준비했을 것 같다. 예전에 비해 어떤 점을 더 준비했는지?

 

류중일 : 상대팀이 다르다보니 게임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그 때 그 때 맞춤형으로 대비하도록 하겠다. 저희의 큰 장점은 2000년대에 들어서 삼성이 큰 경기를 가장 많이 하지 않았나, 그 경험을 잘 살려서 한국시리즈도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

 

Q. [류중일 감독] 50홈런 타자, 40홈런 타자, 200안타 타자를 갖춘 팀과 30홈런 타자 4명을 갖추고 팀 타율 3할인 팀 중 어느 팀이 강하다고 생각하는지?


류중일 : 정규리그 성적보다는 단기전에는 투수력 싸움이니까 홈런을 최대한 안 맞고 서건창 선수에게 안타를 적게 맞으면 이기지 않을까 싶다.

 

Q. [감독] 팀 내에서 타자 키플레이어를 고른다면?


류중일 : 타자에서 키 플레이어는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이승엽 선수이다. 과거에 이승엽 선수가 잘 쳐내면 그 경기가 쉽게 끝나고, 작년처럼 잘 못치면 길게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올 해는 이승엽 선수가 잘 쳤으면 좋겠다.

 

염경엽 : 특정한 한 선수보다는 공격 쪽에서는 저희 타순이 1번부터 7번까지 어떻게 하느냐가 넥센다운 야구를 하냐 못 하냐인 것 같다. 이들이 잘 해준다면 좀 더 쉬운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수 쪽에서는 선발 쪽도 힘들지만 레이스가 길어질 때는 승리조 3명에게 어떻게 휴식을 잘 주고 투구개수를 잘 관리하면서 7차전까지 끌고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선수]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와 출사표를 밝힌다면?


박한이 : 한국시리즈가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마음가짐은 없고, 편안하게 즐기겠다.


안지만 : 매년 해왔듯이 준비 잘 했다. 약간의 긴장감도 도는 한국시리즈인 것 같은데 이 긴장감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그 여세를 몰아서 정말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고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기 하겠다.


이택근 : (선수 개인 활약 영상을 보고 웃으며) 그 전에 멋있는 영상들 많은데 최단거리 끝내기 안타를.. 히어로즈가 창단을 해서 7년만에, 긴 시간만에 한국시리즈에 발을 디뎠다. 저희 선수들은 다른 팀 주전 선수들에 비해서 여러 가지 스토리도 있고 힘이 들었던 선수들도 많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저희 선수들이나 팀이나 좀 특별한 한국시리즈가 될 것 같고 반드시 우승하도록 하겠다.


강정호 : 처음에 프로팀 왔을 때 이 팀에서 플레이오프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작년에 올라갔었는데 허무하게 끝나가지고 한 해를 정말 독하게 훈련한 것 같다. 그래서 한국시리즈까지 왔는데. 올 해는 정말 후회없이 해보고 가고 싶다.

 

Q. [강정호, 이택근 선수] 지난 해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왔을 때 허무하게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 해와 올 해의 마음가짐에서 달라진 부분은? 그리고 여유가 있는 삼성보다 절실함이 오히려 긴장감과 부담으로 나올 수 있는데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

 

이택근 : 작년하고 달라진 것은 저희가 작년에는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기 때문에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서 감독님도 저도 마찬가지고 후배들에게 즐기자고 얘기했었고, 정말 즐겼던 것 같다. 올 해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말씀하시듯이 절실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에 저희가 우승에 대해서 갈망을 하고 있고 우승을 하기 위해서 포스트시즌 준비하기 전부터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그게 많이 달라진 것 같다삼성이 경험 면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면 과감하고 겁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 저희 팀의 장점인 것 같다.

 

강정호 : 저도 비슷한데, 작년에는 정말 플레이오프 올라와서 저도 조금은 보너스게임이라고 즐기면서 했는데 끝나고 나니깐 허무하더라. 올 시즌은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과 디테일하게 준비를 했다. 후회없이 하고 있고 선수들간에 우승을 갈망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 절실하지 않나 생각한다.

 

Q. [삼성] 넥센과 LG 어느 팀이 올라왔으면 했었는지?


류중일 : 넥센도 아주 강한 팀이고, 준비 잘 했으니깐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 솔직하게 넥센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1위와 2위가 붙어야지 모양새가 좋지 않나 하는 생각에, 넥센이 올라오면 좋은 승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안지만 : 어느 팀이든 상관이 없었다. 플레이오프도 잘 안 봤고 저는 제 것만 잘 하면 상대팀이 누구든 자신있기 때문에 제 것만 열심히 하겠다. 정해진 날부터 마음의 준비부터 몸도 만들고 정신무장도 해서 한국시리즈에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박한이 : 넥센을 바랬는데 올라왔다. 그만큼 저희도 넥센 경기를 많이 봤었고 분석도 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제 나름대로 생각도 많이 했고 그만큼 플레이도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올 해도 꼭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

 

Q. [이택근 선수] 타순이 7번으로 조정됐는데 감독님께서 부담이 되는 것 같아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순조정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한 기분은? 그리고 히어로즈로 다시 오게 되면서 이 팀이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지?


이택근 : (웃으며) 일단 찬 밥 더운 밥 가릴 성적이 아니었다. 제가 생각할 때 주장이고 야수 최고참이기 때문에 팀이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던 것 같다. 희생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감독님한테 편하게 말씀을 들었고 제가 드렸다. 히어로즈로 처음 왔을 때 저희 팀이 꼴찌였다. 후배 선수들에게 부탁을 했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자고, 다른 팀이 상대하기 힘든 팀이 되자고 부탁했는데 그 점에 대해 이제는 다른 팀이 강팀이라고 인정해주니까 동생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Q. [선수] 동료 중에서 어느 선수가 MVP가 될 것 같은지?


이택근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생각할 때 저희 팀 선수들이 분위기가 좋고 밸런스가 다 올라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제가 됐으면 좋겠다. 저만 잘 하면 저희 팀이 완벽해질 것 같아서 제가 됐으면 한다.

 

강정호 : 저는 건창이가 많이 나가면 찬스도 많이 오고 기회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에 감도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건창이가 MVP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안지만 : 최형우 선수가 잘 해가지고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 장타를 많이 터트려준다면 투수 입장에서는 편하게 던지지 않을까 싶다.

 

박한이 : 두 명인데 최형우하고 승엽이 형이다. 형우가 많이 살아나가서 승엽이 형이 홈런이나 안타를 치게 되면 타점을 올린다. 그런 부분에서 홈 베이스를 많이 밟는 사람이 MVP를 받기 때문에 형우나 승엽이 형이 될 것 같다.

 

Q. [강정호, 박한이 선수] 상대 선발을 공략해야하는데 넥센은 밴덴헐크 상대로 .222로 상당히 못 친 반면 강정호 선수는 유독 15타수 7안타로 잘 쳤다. 그리고 삼성은 밴 헤켄 상대로 .227로 약했지만 박한이 선수는 10타수 3안타로 잘 쳤다. 각자의 공략법을 밝힌다면?

 

강정호 : 밴덴헐크 선수의 주무기는 빠른 직구이기 때문에 직구 위주로 쳤던 게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박한이 : 밴 헤켄 선수는 포크볼이 주무기이기 때문에 포크볼을 잘 골라내면 저희 팀이 승산이 엄청 높을 것 같다. 그렇기에 포크볼만 주의하면 될 것 같다.

 

Q. [류중일 감독] 한국시리즈를 많이 경험했는데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 염경엽 감독

 

류중일 :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니깐 잡을 수 있는 게임을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발투수도 잘 던져야하고 타자도 잘 쳐야겠지만 이번 넥센하고 게임을 할 때는 중간 허리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현희 선수, 조상우 선수와 안지만 선수, 차우찬 선수의 싸움이 아닌가 생각한다.

 

Q. [염경엽 감독] 한국시리즈 처음 할 때 설렜었다. 염 감독은 처음인데 솔직한 기분은? - 류중일 감독

 

염경엽 : 일단 올 시즌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정말 저희 선수들이 열심히 잘 따라줬고 저희 스탭이 저한테 많은 잔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저를 많이 도와줬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고 이런 승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영광스럽고 이 기회를 잡고싶은 욕심이 너무 강한데 일단 경기는 해봐야 할 것 같고, 최선을 다 해서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Q. [안지만 선수]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정호와 만났을 때 초구에 직구를 던질 수 있는지? 정호는 무조건 직구를 치는 걸로 제안하면 안지만 선수는 분명 할 것 같다. - 이택근 선수


안지만 : 충분히 던질 수 있다. 던질 수 있는데 저는 팀에서 중간을 맡고 있다. 저 하나 때문에 팀의 승패를 가를 수 없기 때문에 보류를 해야 하지 않을까. 페넌트레이스면 정말 자신이 있다. 초구 직구 생각해보겠다.

 

이택근 :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이런 제안을 절대 안 한다. 한국시리즈이기 때문에 안지만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질문을 드린 건데 없었던 일로 해야할 것 같다.

 

안지만 : 자존심 싸움인 것 같은데 무조건 초구 직구 던지겠다.

 

류중일 : (재치 있게) 볼로 던지겠죠 볼.

 

Q. [강정호 선수] 그렇다면 제 볼이 자신이 있는지? 자신이 있다면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저도 알아야겠다. - 안지만 선수

 

강정호 : 지만이 형도 직구에 자신이 있는 거라 생각하고 저도 직구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 자신있는 강점에서 붙어보고싶다.

 

Q. [이택근 선수] 한국시리즈 와서 설렌다고 했는데 얼마나 많이 설레는지? - 박한이 선수

 

이택근 : 저는 설렌다고 말한 적이 없다. 너무 너무 긴장된다.

 

Q. [박한이 선수] 가면 갈수록 야구를 더 잘 하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봤던 형인데 몸 하나는 타고난 것 같다. 그 비결은? - 이택근 선수

 

박한이 : 비결은 다른 건 없는 것 같고 아픈 것 내색 안 하고 열심히만 잘 하면 지금까지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