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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국내야구

[기록으로 보는]2014 한국시리즈 전망



0.5경기차 1-2위. 맞대결 성적 8승 7패 1무. 정규리그-KS 통합 4연패 vs. 창단 첫 우승.

드디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게 될 팀이 정해졌다. 넥센 히어로즈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12-2 대승으로 마무리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였다. 상대는 정규리그에서 반 게임차로 우승을 내준 삼성. 삼성은 후반기 주춤했지만 강팀답게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막판 6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타선까지 살아난 넥센과의 승부는 잠실까지 가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대결은 투수진이 강한 삼성의 인상때문에 자칫 창과 방패의 대결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삼성은 812득점(리그 2위)으로 넥센(841득점) 못지 않은 화력을 뽐냈다. 삼성은 팀 타율 0.301을 기록하며(타고투저를 고려해도 유일한 3할 팀이다.) 1987년 작성한 KBO 기록 0.3002를 넘어섰다. 넥센은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변함 없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99홈런으로 11년만에 팀 200홈런을 도전했었고, 모든 공격지표(타율 2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 득점 1위)를 휩쓸었다. 결국 이번 시리즈는 창과 방패가 아닌 창과 창의 대결이 될 지도 모른다.


예상되는 선발 라인업



 

넥센 히어로즈 타자

삼성 라이온즈 타자

선수명

성적(타율 / 출루율 / 장타율 / (RC/27) / wOBA / 주요기록)

선수명

성적(타율 / 출루율 / 장타율 / (RC/27) / wOBA / 주요기록)

1

서건창

 0.370 / 0.438 / 0.547 / 10.37 / 0.439 / 201안타 47도루

나바로

 0.308/ 0.416 / 0.552 / 9.07 / 0.420 / 31홈런 118득점

2

로티노

 0.304 / 0.387 / 0.415 / 6.01 / 0.362 / 볼삼비 1.32

박한이

 0.331 / 0.409 / 0.443 / 6.71 / 0.386 / 83득점 29희생타

3

유한준

 0.315 / 0.382 / 0.539 / 7.38 / 0.399 / 20홈런 91타점

채태인

 0.317 / 0.368 / 0.484 / 6.89 / 0.375 / 100타점 38 2루타

4

박병호

 0.303 / 0.433 / 0.686 / 11.10 / 0.466 / 52홈런 124타점

최형우

 0.356 / 0.426 / 0.649 / 10.96 / 0.457 / 31홈런 100타점

5

강정호

 0.356 / 0.459 / 0.739 / 13.89 / 0.501 / 40홈런 118타점

이승엽

 0.308 / 0.358 / 0.557 / 7.41 / 0.392 / 32홈런 101타점

6

김민성

 0.292 / 0.349 / 0.450 / 5.65 / 0.355 / 77타점

김태완

 0.347 / 0.421 / 0.484 / 7.59 / 0.409 / OPS 0.905

7

이택근

 0.306 / 0.386 / 0.526 / 7.13 / 0.397 / 21홈런 87득점

박해민

 0.297 / 0.381 / 0.368 / 5.50 / 0.350 / 36도루 65득점

8

이성열

 0.258 / 0.341 / 0.461 / 5.87 / 0.353 / 14홈런

이지영

 0.278 / 0.315 / 0.372 / 3.92 / 0.310 / 37득점 16희생타

9

박동원

 0.253 / 0.321 / 0.420 / 4.24 / 0.331

김상수

 0.288 / 0.354 / 0.407 / 5.80 / 0.345 / 53도루 8 3루타

SUB

 윤석민 10홈런 / 문우람 OPS 0.792 / 유재신 6도루 2도실

 박석민 27홈런 OPS 1.017 / 김헌곤 OPS 0.776 / 조동찬 5도루 2도실














1) 양 팀 선수들의 클래식&세이버 스탯. 넥센이 조금 더 우위에 있다.



양 팀 선발 선수들의 RC/27에 평균값을 내보니 넥센은 7.96점이 나왔고 삼성이 7.09점이 나왔다. 이 라인업으로 평범한 투수를 상대로 한 경기를 치르면 7~8점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역대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갖춰져있다. 넥센은 모든 선수가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상대 투수진을 언제든지 긴장시킬 수 있다. 클린업트리오가 112홈런을 쏘아올렸고 김민성-이택근-이성열도 47홈런을 쳤다. 용병인 로티노가 2홈런으로 가장 적다는 것은 박동원, 서건창도 안심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확실하게 도루할 수 있는 선수가 서건창밖에 없다는 것이 넥센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다. 그렇지만 안타 대비 장타율에서 0.382를 기록하여 장타력으로 유이한 약점인 발야구와 득점권 타율을 메우는 모습이다. 강정호, 김민성을 제외하고는 발이 느린 편이 아니라 1루에 주자를 두고서도 충분히 홈으로 불러내는 힘이 있다.


삼성은 팀 타율 3할 팀답게 모든 선수들이 고루고루 잘 쳐주고 짜임새가 있다. 1번 타자 나바로가 25도루 31홈런으로 강한 톱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고, 최형우-이승엽 라인은 박병호-강정호 라인 못지 않은 힘을 갖췄다. 팀 홈런이 161개로 리그 2위를 기록하였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넥센에게만 뒤졌을 뿐 다른 팀보다 앞섰다. 넥센보다 강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0.323이라는 득점권 타율과 도루다. 나바로-김상수-박해민이 114개의 도루를 합작해 뛰는 야구를 선보였다. 승부처에서 이들 중 한 명이 출루한다면 넥센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 것이다. 약점이라고 한다면 박석민이 부상으로 선발출장이 불투명한데, 빈 자리가 전체적인 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가 관건이다. 삼성이 득점력에서 넥센에 밀리지는 않지만 wOBA를 통해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은 있다.


그렇지만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에서와 딴 판인 경우가 많은데, 무엇보다 야수 중에서 미친 것 같이 잘 하는 선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뽑는 키 플레이어는 삼성에선 최형우와 이승엽, 넥센에선 김민성과 이택근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넥센전에서 0.404 7홈런 16타점을 기록했고 언제나 넥센에게 강했다. 박석민이 빠져 다소 약해진 타선의 응집력을 폭발시키는 것과 집중적인 견제를 잘 이겨내어 기회를 연결시키는 게 주된 역할이다. 이승엽은 넥센전 0.333 3홈런 17타점을 기록했는데 키 플레이어로 뽑은 이유는 역시 한국시리즈이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이든 국제대회든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중요한 순간 나타나기 때문에 시리즈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다. 김민성은 지난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타점을 작성하며 새로운 가을사나이의 탄생을 예고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 동점 3점홈런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였고 포스트시즌에 맞춰 타격감이 물올랐다. 삼성전 성적은 0.370 1홈런. 이택근은 삼성전 0.356 3홈런 16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앞선 김민성과 달리 가을야구에서 딱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더군다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율 0.059를 기록하고 있어 7번타자 자리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심타선이 안 풀리는 날에는 주장이 직접 이끌어야 한다.


정규리그에서는 타석에서 잘 하면 소위 까방권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매 경기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석에서 잘 해도 수비에서 실수한다면, 그리고 승부에 영향을 끼친 실책이라면 시리즈 내내 회자되곤 한다. 역대 포스트시즌 중에서도 수비 하나가 경기를 뒤바꾼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양 팀 감독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고려한 라인업을 고민한다.


예상되는 수비 포지션



  

그림1,2) 양 팀 선수들의 수비 포지션. 굳이 약점을 꼽는다면 두 팀 다 3루수가 해당된다.



넥센과 삼성은 이번 시즌 실책 수에서 각각 56개(최소 1위)와 67개(최소 3위)를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하지만 수비범위와 실책은 별개이다. 따라서 다른 수비 데이터를 구하고자 했으나, 도루저지율조차 구할 수 없는 국내야구 현실 상 주관적 의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팬들의 의견을 참고하기로 했다. 양 팀 모두 약점이라고 할 곳은 3루수 자리이다. 박석민 대신 핫코너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태완은 주포지션이 아니다보니 시즌 중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송구는 문제 없지만 포구가 불안하다는 평이다. 우타 거포가 많은 넥센의 강습타구를 잘 캐치하는 지 여부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넥센의 김민성은 수비가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어깨가 조금 약하다는 점에서 발 빠른 삼성 타자들이 빈틈을 노릴 수 있다. 다른 내야수들은 모두 수비가 훌륭한 편.

외야진도 두 팀 다 튼튼하다. 모든 선수가 수비에서 리그 정상급 모습을 보이는데 로티노는 조금 불안할 수 있다. 주력이 빠른 편이 아닌데다 타구판단도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수비에선 마이너스가 된다. 다만, 보살 능력은 세 선수 다 강견인 넥센이 조금 더 좋아보인다.

포수는 삼성이 좀 더 안정적이고 기록상으로 도루도 잘 잡았지만, 넥센의 박동원 역시 7월 이후 수비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연장전에 들어서면 포수 대타가 변수가 될 수도 있는데, 넥센의 경우 박동원, 허도환, 로티노, 서동욱이 삼성의 경우 이지영, 이흥련, 진갑용, 최형우가 포수를 볼 수 있다.


단기전에서 타격은 못 믿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동안 기복이 적은 투수력을 갖춘 팀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우승을 위해서는 투수가 밑받침되어야 한다. 삼성은 역시 통합 3연패를 이뤘듯 강한 투수진을 계속 구축하고 있고, 넥센은 시즌 초반 들쭉날쭉했던 투수진과 달리 코치진 변화로 안정을 찾고 팀 방어율 5위에 위치했다. 의외로 한국시리즈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투수의 성적을 보면 삼성에 밀리지 않는다.


넥센과 삼성의 주요 투수진 성적



 넥센 히어로즈 투수

삼성 라이온즈 투수

 선수명

 방어율 

 선수명

방어율 

밴 헤켄

3.51

덴헐크

3.18

헨리 소사

4.61

장원삼

4.11

오재영

6.45

윤성환

4.39

문성현

5.91

마틴

4.78

김대우

5.50

배영수

5.45

조상우

2.47

차우찬

5.60

한현희

3.20

안지만

3.75

손승락

4.33

임창용

5.84

평균

4.38

평균

4.49

표2) 넥센과 삼성의 주력 투수들의 성적. 큰 차이는 없지만 넥센은 체력부담이 있다.



삼성과 달리 넥센은 주력 투수들과 나머지 선수들의 전력차가 크다. 이 때문에 넥센의 팀 방어율은 높은데, 플레이오프에서 나타났듯이 큰 점수에서도 불펜투수는 조-한-손 라인만 등판시킨 것은 다른 선수는 안 쓰겠다는 의미다. 결국 위 자료의 9명이 출전한다는 의미인데, 이렇게 되면 선발진에서는 밀릴지라도 불펜싸움에서는 삼성보다 훨씬 안정감 있다. 선발방어율은 넥센 4.81, 삼성 4.34로 삼성의 우위이며, 불펜방어율은 넥센이 3.29, 삼성이 5.05이다. 다만 넥센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소수의 투수진으로 다수의 안정적인 투수진을 상대할 수 있느냐이며 결국 이것이 시리즈 판도를 가를 핵심 키워드이다.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와 달리 7차전까지 있을뿐더러, 염경엽 감독이 5점차 이상의 상황에서도 필승조 중 최소 한 명은 등판시킬 것으로 예측되기에 5차전부터의 불펜진은 시즌과 같이 강력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


선발 매치업은 1차전 밴헤켄-밴덴헐크, 2차전 소사-윤성환, 3차전 오재영-장원삼, 4차전 밴헤켄-배영수로 예상된다. 미디어데이 전에 선발 예측은 섣부르지만,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도 3선발로 운용할 계획을 밝혔다. 3차전에서 오재영이 삼성에 약했기 때문에 문성현이나 김대우를 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지만,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를 굳이 불펜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삼성은 연습경기로 드러난 순번 상 윤성환이 2선발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성환과 배영수는 비슷한 유형의 투수이기 때문에 연속으로 붙이진 않을 것이다.


예상되는 선발투수 매치업



날짜

경기(장소)

넥센 선발(휴식일)

성적(시즌/구장/vs.삼성)

삼성 선발(휴식일)

성적(시즌/구장/vs.넥센)

11월 4일(화)

1차전(대구)

 밴 헤켄(6일 휴식)

187IP 3.51 / 1G 3.60 / 4G 2.22

 밴덴헐크

152IP 3.18 / 11G 3.32 / 6G 4.95 

11월 5일(수)

2차전(대구)

 헨리 소사(4일 휴식)

125IP 4.61 / 1G 4.50 / 3G 6.00

 윤성환

170IP 4.39 / 14G 3.20 / 2G 3.75 

11월 6일(목)

이동일

 휴식


 휴식

 

11월 7일(금)

3차전(목동)

 오재영(7일 휴식)

74IP 6.45 / 11G 6.44 / 2G 27.00

 장원삼

129IP 4.11 / 1G 6IP 0.00 /3G 2.70  

11월 8일(토)

4차전(목동)

 밴 헤켄(3일 휴식)

187IP 3.51 / 16G 3.80 / 4G 2.22

 배영수 (+ 마틴)

133IP 5.45 / 2G 7.20 / 3G 5.21 

11월 9일(일)

이동일

 휴식


 휴식

 

11월 10일(월)

5차전(잠실)

 헨리 소사(4일 휴식)

125IP 4.61 / 2G 1.38 / 3G 6.00

 밴덴헐크(5일 휴식)

152IP 3.18 / 2G 0.68 / 6G 4.95  

11월 11일(화)

6차전(잠실)

 ?

?

 윤성환(5일 휴식)

170IP 4.39 / 3G 8.80 / 2G 3.75  

11월 12일(수)

7차전(잠실)

 밴 헤켄(3일 휴식) + 1

187IP 3.51 / 5G 2.56 / 4G 2.22

 장원삼(4일 휴식) + 1

129IP 4.11 / 5G 3.75 /3G 2.70 

표3) 한국시리즈에서 예상되는 선발 로테이션. 넥센은 3선발, 삼성은 4선발이다.



선발로만 보는 경기양상 예측


1차전 -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기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누적된 상황별 기록은 경기에 참고가 될 수 있다. 1차전 밴家간의 경기는 골든글러브 경쟁을 하고 있는 두 선수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 모두 대구에서 좋은 모습이었고 맞대결 성적도 크게 나쁜 편은 아니다. 밴덴헐크의 넥센전 방어율이 높긴 하지만 6경기 중 3경기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듯이 다소 극과 극의 모습이다. 가을야구에서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밴덴헐크가 8과 2/3이닝 동안 1실점으로 강한 모습이었고, 밴 헤켄 역시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 나와 7과 1/3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2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경기는 두 선수 모두 5이닝까지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더 오래 끌고 가는지, 그리고 적절할 때 불펜으로 끊어주는지가 관건이다. 1차전이라 필승조가 나란히 등판하는 투수전이 예상된다. 타선보다 이 날 수비가 안정적인 팀이 경기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2차전 - 시즌 중반 합류한 소사는 처음엔 불안했지만 후반기 굉장한 호투를 보여줬다. 8월 22일 NC전부터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이 기간동안의 성적은 48과 2/3이닝 11자책 ERA 2.03)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의 삼성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전포인트이다.윤성환은 홈에서 잘 던졌고 넥센전에서도 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 했지만 시즌 중 대구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기억은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소사가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잘 넣는지가 승부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오버페이스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삼성은 경기 초반 타석에서 기다릴 수도 있다. 만약 흔들린다면 1+1 전략으로 문성현 또는 김대우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6회 이전까지 넥센이 몇 점으로 막는지가 중요하다. 윤성환은 6회까지 4점 이상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6회 앞서는 팀이 필승조를 가동해서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본다. 변수는 경기 후반 홈런.


3차전 - 목동으로 올라가서 치르는 3차전에서 시리즈의 판도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한 팀이 2승을 거뒀든 1승1패를 거뒀든 시리즈의 첫 번째 승부처이다. 하지만 승부처에 걸맞지 않게 빠른 시간에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경기가 3차전이다. 장원삼은 넥센전에 정말 강했다. 넥센의 약점인 제구 좋은 투수의 유형이고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한다면 넥센의 클린업트리오는 쉽게 무너질 것이다. 더군다나 넥센전 피OPS는 .608에 불과하다. 그리고 장원삼이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에 넥센의 얕은 선발진은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데, 오재영은 시즌 성적도, 목동 성적도, 그리고 삼성전 성적도 모두 부진했다. 기대할 것은 단지 플레이오프 3차전과 같은 호투다.

오재영이 10년 전처럼 삼성을 상대로 인생투를 펼치면 모르겠지만 선발싸움만큼은 삼성이 훨씬 유리하다. 2차전 향방에 따라 경기양상이 많이 다를 것이다. 승부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플러스 원 카드를 낼 것이고, 무리하지 않는다면 삼성의 대승으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4차전 - 삼성은 배영수나 마틴 둘 중 한 명이 선발로 유력하다. 하지만 마틴은 목동에서 2G ERA 18.56, 넥센전 3G ERA 24.30으로 큰 약점을 보여 배영수 카드가 좀 더 가능성이 높다. 배영수는 넥센전에서 안정적이었다. 특히 6월 25일 대구에서 넥센을 상대로 5피안타 7K 3자책으로 완투승을 거둔 적도 있어 에이스다운 투구를 큰 무대에서 보여줄 수도 있다. 3선발로 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넥센은 3승을 거둔 게 아니라면 밴 헤켄이 등판할 예정이다. 경기가 비로 인해 연기되지 않는다면 3일 휴식 후 등판이 되는데, 밴 헤켄은 작년에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과 1/3이닝을 던진 뒤 이틀 휴식 후 4이닝을 던진 기억이 있다. 시즌 중에도 4일 휴식 후 등판을 여러 번 했는데 5일을 쉴 때와 별다른 차이는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경기 초반에 넥센 타선이 배영수를 공략하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완투승을 내준 경기 역시 2회에 2점 홈런으로 흔드는가 싶었지만, 병살타 이후 4이닝 동안 안타를 뽑지 못하며 9회까지 틀어막혔다. 투구수를 늘려 7회 전에 강판시키거나 앞서나가고 있다면 20승 투수 밴 헤켄의 투구를 앞세워 경기를 리드할 것이다. 삼성으로서는 줄 점수는 주더라도 헤켄을 상대로 3점만 뽑아낸다면 약속의 8회 승부를 뒤집을 수도 있다.


5차전 - 잠실에서 두 명의 파이어볼러가 맞붙는다. 헨리 소사와 밴덴헐크 모두 155km를 찍는 강속구 투수이고 삼진 잡는 능력도 뛰어나다. 또한 (LG와 두산 상대로 잘 던진 것도 영향이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잠실에서 강했다. 소사가 4일 휴식 등판이지만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다.

문제되는 점은 플레이오프부터 과부화되어있을 불펜진이 경기 막바지를 잘 막을 수 있는가이다. 자칫하면 소사가 잘 던지고도 삼성의 짜임새 있는 타선에 무너질 수도 있다. 삼성으로서는 한두 번의 위기에서 넥센의 대타 카드를 적절하게 대처하는 게 필요하다. 선취점이 중요하다. 작전야구가 키워드가 될 수 있다.


6차전 - 6차전까지 가게된다면 시리즈는 점점 삼성에게 유리해진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삼성 타선은 감을 되찾았을 것이고 넥센은 선발로 올라갈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은 로테이션 상으로는 윤성환이 올라가겠지만 경우에 따라 마틴이나 배영수가 올라갈 수도 있다. 윤성환이 잠실에서 부진한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 안정적인 카드는 아닐 지도 모른다. 넥센은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한 선발 중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를 내세울 것이다. 오재영과 문성현은 삼성전에 약했지만 잠실에서 2점대의 강한 모습이었고, 김대우는 잠실에선 부진했어도 삼성 킬러에 버금가는 성적(13과 1/3이닝 ERA 0.68)을 올렸다. 염경엽 감독이라면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깜짝 카드 하나쯤은 준비해뒀을 것이다.


7차전 - 개인적으로는 가지 않았으면 하는 경기이지만 벼랑 끝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기도 한다. 넥센의 밴 헤켄은 그냥 첫 번째 나오는 투수이고 모든 선수가 대기하는 총력전이다. 삼성 역시 장원삼이 흔들린다면 다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관련 없는 표본일 수 있지만 표2) 선수들의 잠실 경기 성적만을 추출했을 때 넥센은 103과 2/3이닝 동안 27점을 내줘 방어율 2.34를 기록한 반면 삼성은 109와 1/3이닝 동안 66점을 내줘 방어율 5.43을 기록했다. 기록이 어찌됐든 결국 강한 팀이 우승한다.


변수는 날씨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한국시리즈가 11월에야 시작하게 됐다. 11월 1일 이후에 프로야구 경기가 펼쳐진 건 올 해가 처음이다. 추운 날씨는 투수진에게도 야수진에게도 악영향을 끼치는데 누가 더 잘 적응하는지가 경기를 가를 것이다. 추위와 함께 우천취소의 가능성도 있는데, <2-2-3>의 긴 시리즈에서 비가 온다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그리고 3선발을 운용하는 넥센은 경기가 연기된다면 선발투수가 하루씩 더 쉬는 것도 변수. 어찌됐든 예상은 예상일 뿐이고, 팬심을 담아 넥센의 4-2 승리를 기원한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예상



 포지션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밴헤켄, 소사, 오재영, 조상우, 마정길, 한현희,

김대우, 문성현, 김영민, 손승락(10명)

밴덴헐크, 윤성환, 장원삼, 마틴, 배영수, 차우찬, 안지만, 권혁,

김현우, 심창민, 권오준(백정현), 임창용(12명)

 포수

 허도환, 박동원(2명)

이지영, 진갑용, 이흥련(3명) 

 내야수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 김민성, 윤석민, 서동욱, 김지수, 김하성(8명)

 채태인, 이승엽, 나바로, 김상수, 박석민, 조동찬, 김태완(7명)

 외야수

 이택근, 유한준, 이성열, 박헌도, 문우람, 로티노, 유재신(7명)

 박한이, 박해민, 최형우, 김헌곤, 우동균(박찬도)(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