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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국내야구

[미디어로 보는]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방송화면 캡쳐



어제 17일, SK가 넥센에게 패배하면서 2014 준플레이오프는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매치업이 성사되었습니다. 19일에 열릴 준PO 1차전을 하루 앞둔 오늘,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습니다. NC는 김경문 감독과 손민한, 이호준 선수가 나왔고 LG는 양상문 감독과 이진영, 신정락 선수가 나왔습니다. 먼저, 정식으로 시작되기 전 시리즈가 몇차전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양상문 감독과 이호준 선수가 4차전을, 김경문 감독과 손민한, 신정락, 이진영 선수가 5차전을 표시했습니다.


10월 19일 14시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은 이재학 선수와 류제국 선수로 발표됐습니다. 당초 NC의 1차전 선발로는 찰리 선수가 많이 거론되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토종 선발인 이재학 선수를 믿고 내세웠습니다. LG의 경우는 리오단 선수와 우규민 선수가 각각 수요일과 금요일에 선발로 등판했기 때문에 류제국 선수가 자동적으로 1선발로 정해졌습니다.


류제국 선수는 이번 시즌 9승 7패 ERA 5.12를 기록하였고 NC전에는 세 경기 출전 1승 ERA 5.00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재학 선수는 올 시즌 10승 9패 ERA 4.21에 LG를 상대로는 5경기 등판하여 4승1패 2.59로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단순 기록만으로는 이재학 선수가 크게 우위에 있는 선발대결입니다.


양 팀 감독과 선수 모두 각오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이기고자 하는 마음보다 축제를 즐기겠다는 표현을 많이 하였는데, 경기 운영과 전력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자 머리 속으로는 승리를 생각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양 팀 감독 모두 작전과 전력에 대해서는 숨기는 듯한 이미지를 보였고, 변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양상문 감독이 날씨를 꼽은 반면 김경문 감독은 타격에 변수를 뒀습니다.


SK에서 한때 같이 가을야구를 했던 이진영 선수와 이호준 선수는 은근히 장난을 치면서 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NC는 두 명의 배테랑을 앞세우며 경기에서도 배테랑이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모습이었고, LG는 어리지만 NC를 상대로 호투했던 신정락 선수를 주장 이진영 선수와 같이 내세우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미디어데이가 종료되고 양상문 감독이 사회자 마이크를 통해서 지인들에게 핸드폰을 끄고 모든 SNS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재밌었지만 이번 시리즈에 대한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영상




다음은 미디어데이 내용



Q.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과 그 이유는?

 

김경문 : 내일 선발투수는 이재학 선수다. 이유는 용병들도 잘 던지지만 큰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재학 선수를 선발로 쓰게 됐다.


양상문 : 류제국 선수이고, (웃으며) 이유는 류제국 선수밖에 나갈 선수가 없다.


Q.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는?


김경문 : 이 자리에 오게 돼서 기쁘다. 패넌트레이스 잘한 것에 대한 보상이니까 경험도 쌓으면서 팬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양상문 : 가벼운 마음으로 오지는 않았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프로야구 축제의 장인만큼 멋진 경기로서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감독으로서는 꼭 보여주고 싶다.


이호준 : 보너스 게임이라 생각하고 있다. 팬들께서 비싼 티켓을 사온 만큼, 티켓이 아깝지 않게 멋진 승부 보여드리겠다.

 

이진영 : 정말 기적적으로 오게 됐다. 앞으로 더 큰 기적을 만들어 볼 계획이고, 선수들과 팬들이 하나가 되어 올 가을에는 멋있는 영화를 찍겠다.

 

신정락 : 정말 힘들게 왔기 때문에 후반기의 좋은 기세를 몰아서 야구인들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해보겠다.

 

손민한 : 일단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즐기는 야구를 하되, 반드시 이기고 싶다. 즐기면서 이기겠다.

  

Q. [감독] 1차전 1회에 선두타자가 2루타를 치고 나갔을 때 번트를 댈 것인지?

 

김경문 : 글쎄, 야구는 그 날 첫 회가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다. 우리팀 투수와 상대팀 투수의 호흡을 보면서 될 수 있는 한 타자를 믿고 맡길 것이다.

 

양상문 : 저도 그냥 맡기겠다.

  

Q. [감독단기전에서 미치는 선수의 중요성을 말하곤 하는데 팀 내에서 어떤 선수가 그런 활약을 보이길 원하는지?

 

양상문 : 시즌 후반 타격이 침체된 모습인데 아무래도 마산구장이 좁으니까 스나이더가 미쳤으면 한다. 어제 병규가 홈런 두 개 쳤듯이 마산에서 홈런을 두세 개 정도 쳐줬으면 좋겠다.

 

김경문 : LG는 모든선수가 좋게 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잠재우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이호준 선수와 손민한 선수가 고참을 떠나서 자신의 발자취를 남겨가는 선수이기 때문에 두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자기 역할을 해 주면서 팀이 이겼으면 한다.

 

Q. [감독반대로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이 선수를 뺐으면 좋겠다. 경계되는 선수는 누구인지?

 

김경문 : 생각을 안 한 부분이다. 이왕이면 우리 팀에 강한 선수라도 우리 선수가 잘 막아 이겨냈으면 좋겠다. 요즘 미국야구를 보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야구를 멋잇게 잘 하고 있다. NCLG가 미국 못지 않은 바람을 일으켜서 가을 야구가 잔치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양상문 : 질문에 답하기 조금 그렇다. 27명 엔트리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이 말씀하신 것처럼 엔트리에 들어와있는 모든 선수들이 자기의 능력이나 역할을 잘 발휘해서 정말 멋진 승부가 이뤄졌으면 한다.

 

Q. [감독큰 경기일수록 불펜이 중요한데 NC는 경험이 적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양상문 : 우리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이 아주 강한 불펜진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해 짧았지만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있었고, 마지막까지 힘든 스케쥴이 되긴 했지만 필승조라고 하는 여러명의 선수들이 그렇게 무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지난 해 잘 못 했던 부분에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굉장히 강해지고 있다. 그래서 강한 불펜진이 시즌 중에서 보여줬듯이 NC와의 경기도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경문 : 경험이 부족한 것은 도전적이고 활발한 피칭, 타격을 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그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물론 경험이 없는 선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자기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패넌트레이스 못지 않은 역할들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믿겠다.

 

Q. [감독LG는 어제까지 정규시즌을 치러 피로가 많이 쌓인 상태고 NC는 서울에서 원정 경기를 다녀와서 피로가 쌓였을텐데 오늘 컨디션 조절 어떻게 할 것인지?

 

김경문 : 오늘은 미디어데이 이후에 연습이 간단하게 잡혀있다. 그렇게 많은 양의 연습은 안 할 것이다.

 

양상문 : 부산에서 올 때, 연습할 수 있는 선수들은 부산 동의대에서 훈련을 마쳤을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9으로 뛰었던 선수들은 같이 마산에 와서 쉬고 있다.

 

Q. [주장] 서로가 바라보는 상대의 강점과 약점은?

 

이호준 : 아무래도 중간계투 요원이 굉장히 좋다보니 LG전에 타율이 안 좋다. 4위로 올라올 정도의 실력이면 모든 면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올라오는 것 보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강점으로 느껴진다. 약점은 없는 것 같다. 상대를 평가하기 조금 그렇다.

 

이진영 : NC와 올 시즌 경기를 많이 해봤었는데 선발이 정말 좋고 젊은 선수들이 발도 빠른 선수가 많아서 게임 내내 힘들게 했다. 강점은 모든 걸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좋은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왔고 단점은 없는 것 같다. 그 단점을 내일부터 찾아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꼭 하겠다.

 

Q. [이진영,이호준] 이전 팀에서 같이 한 솥밥을 먹었는데 그 팀에서는 포스트시즌을 많이 뛰면서 같이 호흡도 맞췄다. 적으로 만난 상황에서 서로에게 한 마디 

 

이진영 : 같은 팀에서 형 동생으로 정말 친하게 지냈었고 지금 역시도 친한 형 동생이지만 내일부터는 적이 돼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이호준 : 한솥밥을 먹을 때는 정말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후배였던 것 같아요. 도움도 많이 받았고 선배에게 원채 잘 했던 후배이기 때문에 내일도 아마 선배에게 좋은 걸 주지 않겠습니까. 결정적인 에러를 하거나 찬스 때 병살을 쳐준다거나. 진영아 믿고 있을게.

 

이진영 : (웃으며) 국물 없습니다.

 

Q. [신정락] 어제 감독님께서 지난 번 팀 노히트노런 굴욕을 주기도 하고 NC에 강한 면모가 있어서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핵심적으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그에 대해 각오나 자신감이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지?

 

신정락 : 저번에 경험이 있다고 방심을 하면 당할 것 같은 느낌이 있고, NC에서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했을 거라 생각한다. 방심하지 않고 긴장해서 최선을 다 해서 경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Q. [손민한,신정락] 신정락 선수와 손민한 선수가 나이 차가 상당히 많이 나는데 서로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손민한 : 일단 신정락 선수는 저와 던지는 스타일이 틀리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에서 얘기를 못하겠지만 같은 투수로서 느끼기로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투수로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선발투수든 중간투수든 어떠한 보직에서도 본인이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 사이드암 투수로서도 남들이 갖지 않은 스피드까지 겸비했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제가 했던 것 이상의 대단한 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신정락 : 일단 칭찬에 대해서 감사하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보면서 쭉 보아왔던 선배이기 때문에 존경하는 부분도 있고,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게 몸상태를 잘 만드신 부분에 대해 정말 존경스럽고 제 고려대 선배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양보할 수 없을 것 같다.

 

Q. [감독] 마산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이 오랜만에 치러진다. 마산 구장에 대해 적응을 어떻게 해야할지와 염려스럽거나 대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양상문 : 마산구장은 홈 어드밴티지가 굉장히 강한 구장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왜냐하면 인조잔디가 다른 구장 인조잔디보다는 바운드가 강하게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우리 선수들보다는 NC의 선수들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우리 내야수들에게 바운드 감각에 대해 중요하게 얘기 했다. 그런 부분이 마산구장의 특징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구장이 좁으니까 펜스플레이랑 중계플레이 이런 부분에서 다른 구장과 조금 다르게 해야할 것 같다.

 

김경문 : 페넌트레이스와 단기전은 굉장히 차이가 있다. 어제 패넌트레이스가 끝났는데 그러면 컨디션이 단기전에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내일 눈 떠서 운동장 나와서 컨디션 좋은 선수가 포스트시즌을 잘 이끌어가는 선수가 된다. 날씨도 생각햇던 것보다 많이 추울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추운 날씨 경험이 부족한데 어떻게 극복하냐가 중요할 것 같다. 마산구장에서 생소하게 처음 경기를 하지만 LG와 좋은 승부를 낼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Q. [감독] 준플레이오프의 가장 커다란 변수, 키워드를 한 마디

 

양상문 : 변수가 뭐가 될까 생각을 해보면, 조금 전에 김경문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날씨가 최대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경문 : LG가 우리 팀과 흡사한 부분도 많지만 투수쪽에서 굉장히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타격이 분발해야되지 않을까. 우리 타자쪽에 변수를 두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