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2018 평창동계올림픽

평창일기 Day 7 : 대한민국 과거와 미래의 공존 (2018년 2월 13일)

낮에 보는 성화는 밤에 보는 성화와 또 다른 느낌이다. 밤의 성화가 건물의 빛과 함께 화려한 모습을 뽐낸다면, 낮의 성화는 무채색의 건물과 대비되는 불이 돋보인다. 아직 평창이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워서일까. 보다보면 겨울의 이미지가 잘 느껴진다.

쌩쌩 부는 바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평창 올림픽 플라자를 찾은 아주머니들이 보인다. 이들은 오륜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긴다. 외국인들은 더한다. 오륜기에 매달려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구한다. 사진 촬영은 지나가는 자원봉사자의 몫이 된다.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전통 한옥을 본따 만든 건물이 있고, 이 앞에는 커다란 크기의 '평화의 종'이 웅장하게 서있다. 대한민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이라면 신기해 할만큼 가지각색의 문양이 눈에 띈다. 한옥 내에서는 종종 명인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실제로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인 장소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ICT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첨단 IT산업과 곧 시행될 기술들을 보여주는 곳으로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닌 VR 게임으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줄이 너무 길어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나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아이들의 성원에 못 이기며 많은 가족들이 이곳에 머물렀다.

인상 깊었던 장소는 미래의 방송 기술을 느낄 수 있던 공간이다. 지금까지 본 어떤 TV보다도 훨씬 큰 크기의 스크린으로 스포츠를 중계해줬는데, 화면이 3분할이 되기도 하고 파노라마처럼 변하기도 해서 놀라웠다. 어려운 기술은 아니라지만, 직접 봤을 때 경기장에서 보는 느낌이 들어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외에도 여러 기업에서 앞으로 스포츠 중계의 혁신을 이룰 아이템들을 소개하는 걸 보니 다음 올림픽의 중계 장면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