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2018 평창동계올림픽

평창일기 Day 6 : 시끄러운 평창의 밤 (2018년 2월 12일)


평창의 밤은 시끄럽다. 나쁜 의미가 아니다.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 놀러 온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순간을 제공한다. 하루 종일 꺼지지 않는 성화가 평창의 하늘을 밝히고 있고, 그 아래 다채로운 빛으로 변하는 올림픽 스타디움이 서있다. 늦은 시간까지 꺼지지 않는 불 아래 수많은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늦은 오후가 되면 메달 플라자에서는 시상식이 거행된다.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선수들을 보며 환호하고 함께 국가를 부른다. 1시간 가량의 시상식이 끝나면 이때부터 축제다. 문화 올림픽이라는 특색을 살려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무대에 선다. 이날은 힙합과 디제잉을 하는 그룹이 올라왔는데, 외국인보다는 한국인을 사로잡았다. 특히 업무를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호응하러 달려나왔다.

시상식으로 감동을 줬던 장소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는 금세 바뀌었다. 사방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클럽보다 더 큰 소리로 음악이 흘러나왔고, 관중들과 크루들은 하나가 됐다. 솔직히 이름 있는 가수가 아니라서 일반인이 많이 찾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곳엔 자원봉사자가 있었다. 음악과 춤으로 흥을 돋구웠고, 이들 역시 함께 뛰놀며 즐겼다.

공연이 전부는 아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평창 상공에서 불꽃쇼가 펼쳐진다. 친숙한 대중음악과 함께 10분 가량 형형색색의 불꽃이 터진다. 올림픽 플라자 뿐만 아니라 저 멀리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보일 정도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한다. 불꽃쇼는 매일 같은 구성이지만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겐 충분히 낭만적인 볼거리다. 시끄럽지만 모두가 만족하며 돌아갈 평창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