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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COPA.결산]마지막 순간을 넘어서지 못한 아르헨티나(+베스트11&수상)

지난 26일, 메시의 눈물 그리고 브라보의 환호와 함께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가 성대하게 마쳤습니다. 지난 대회였던 2015년의 산티아고에서처럼 결승전에서 만난 칠레와 아르헨티나. 두 팀은 그때와 똑같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부차기로 향했습니다. 결과는 또다시 칠레의 승리였고 아르헨티나는 이번에도 결승에서 좌절하며 최근 5대회에서 4번이나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이와 함께 리오넬 메시는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며 선전하던 아르헨티나로선 최악의 결말을 맞게 됐습니다. 반면 칠레는 작년 대회 첫 우승에 이어 2연패에 성공하며 챔피언 자리를 지켰습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우려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넉아웃 토너먼트로 올라간 뒤 작년 칠레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이번 대회는 대회 초반 저조한 득점력과 함께 수준차가 크게 나는 경기가 나오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회 중반부터 브라질의 탈락과 멕시코의 0-7 패배라는 이변이 연출되고 메시의 A매치 통산 55골이라는 기념비적인 순간이 나오면서 센테나리오(Centenario : 100주년)라는 명칭에 걸맞게 대회 역사의 한 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한편 4강에 미국이 올라가며 북중미 국가가 들러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대회 처녀 출전이었던 아이티는 브라질을 상대로 1골을 넣으면서 자국 국민과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로서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는 당분간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회로 남게 되었습니다.




극적인 우승과 함께 칠레는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잔칫날이 되었습니다. 발론 데 오로(골든볼, 최우수선수)는 대회 3골 2도움을 기록한 알렉시스 산체스가 수상하였습니다. 산체스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꾸준하게 칠레의 공격을 이끌며 상대 진영 측면과 중앙을 휘저었습니다. 멕시코 전 4골을 포함하여 6골을 넣은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는 보틴 데 오로(골든부츠, 득점왕)를 수상하며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클라우디오 브라보 또한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구안테 데 오로(골든글러브, 야신상)를 들어올렸습니다.



결승전에서도 경기 MOM에 선정된 브라보는 이번 수상과 함께 아메리카에서 가장 인정 받는 골키퍼가 되었습니다. 그는 연장 전반 9분, 아구에로의 헤딩을 걷어내며 팀을 살린 뒤 승부차기에서도 세 번째 키커인 루카스 비글리아의 슈팅을 막아냈습니다. 이번 대회 6경기 동안 13번의 선방을 보여준 브라보는 조별 리그에서 5골을 실점하였지만, 넉아웃 라운드에 들어선 뒤 3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칠레 우승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한편, 페어플레이 상은 아르헨티나에게 돌아갔습니다.



대회 베스트11에는 칠레 선수가 8명, 아르헨티나 선수가 3명 선정되었습니다. 4-3-3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가운데, 골키퍼 자리는 예상대로 브라보가 차지하였고 포백 라인은 장 베우세요르-개리 메델-니콜라스 오타멘디-마우리시오 이슬라로 구성됐습니다. 미드필더에는 차를레스 아란기스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투로 비달이 뽑혔으며 공격수로는 알렉시스 산체스, 리오넬 메시,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선정되었습니다.


2016 COPA AMERICA CENTENARIO BEST XI

Goalkeeper: Claudio Bravo (Chile)
Defenders: Mauricio Isla (Chile), Nicolás Otamendi (Argentina), Gary Medel (Chile), Jean Beausejour (Chile)
Midfielders: Javier Mascherano (Argentina), Arturo Vidal (Chile), Charles Aránguiz (Chile)
Forwards: Lionel Messi (Argentina), Eduardo Vargas (Chile), Alexis Sánchez (Chile)



사진 =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2016 공식 사이트 및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