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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플라자

평창일기 Day 7 : 대한민국 과거와 미래의 공존 (2018년 2월 13일) 낮에 보는 성화는 밤에 보는 성화와 또 다른 느낌이다. 밤의 성화가 건물의 빛과 함께 화려한 모습을 뽐낸다면, 낮의 성화는 무채색의 건물과 대비되는 불이 돋보인다. 아직 평창이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워서일까. 보다보면 겨울의 이미지가 잘 느껴진다.쌩쌩 부는 바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평창 올림픽 플라자를 찾은 아주머니들이 보인다. 이들은 오륜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긴다. 외국인들은 더한다. 오륜기에 매달려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구한다. 사진 촬영은 지나가는 자원봉사자의 몫이 된다.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전통 한옥을 본따 만든 건물이 있고, 이 앞에는 커다란 크기의 '평화의 종'이 웅장하게 서있다. 대한민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이라면 신기해.. 더보기
평창일기 Day 6 : 시끄러운 평창의 밤 (2018년 2월 12일) 평창의 밤은 시끄럽다. 나쁜 의미가 아니다.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 놀러 온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순간을 제공한다. 하루 종일 꺼지지 않는 성화가 평창의 하늘을 밝히고 있고, 그 아래 다채로운 빛으로 변하는 올림픽 스타디움이 서있다. 늦은 시간까지 꺼지지 않는 불 아래 수많은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늦은 오후가 되면 메달 플라자에서는 시상식이 거행된다.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선수들을 보며 환호하고 함께 국가를 부른다. 1시간 가량의 시상식이 끝나면 이때부터 축제다. 문화 올림픽이라는 특색을 살려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무대에 선다. 이날은 힙합과 디제잉을 하는 그룹이 올라왔는데, 외국인보다는 한국인을 사로잡았다. 특히 업무를 마친 자.. 더보기
평창일기 Day 4 : 개막식 다음날의 평창 올림픽 플라자 (2018년 2월 10일) 개막식이 열린 다음날, 올림픽 플라자는 다시 분주해졌다. 평창까지 찾아온 손님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이곳저곳 청소했고 홍보관 운영, 시상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모든 근무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한 마음으로 성공적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했고 방문객도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며 점점 분위기가 났다. 대부분의 근무자가 이날은 개막 이후 첫날이라 일찍 출근했다. 직무 상 우연한 기회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 들어가게 됐다. 전날 11시가 넘어서야 개막식이 끝났지만 청소는 이미 마쳤고 폐막식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바깥에서만 보던 스타디움은 안에 들어와보니 더 거대해보였다. 국기는 더 맹렬하게 휘날리고 있었고, 어제 피어올린 성화는 들끓고 있었다. 김연아 선수가 성화 점화를 위해 미끄러졌던 얼음판은 정리가 한창이.. 더보기
평창일기 Day 1 : 아직은 한산한 올림픽플라자 (2018년 2월 7일) 1년 반 전부터 기대를 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를 신청하면서 '나도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서 시작됐지만, 참여가 확정되고 활동 분야도 내가 바라는 쪽으로 배정되면서 2018년의 2월만을 기다려왔다. 평창에 발을 딛는 무브인 날짜는 2월 7일. 그리고 오늘, 30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함께하게 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평창과 강릉, 두 군데에서 경기를 치른다. 설상 종목은 평창, 빙상 종목은 강릉에서 열리는데 나는 평창 쪽 베뉴에서 근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경기장과 가까운 곳은 평창역이 아니라 진부역이었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진부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출발은 서울역이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11시 55분 열차를 탔다. 통로 쪽 자리를 받은 나는 자리를 찾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