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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2018 평창동계올림픽

평창일기 Day 4 : 개막식 다음날의 평창 올림픽 플라자 (2018년 2월 10일) 개막식이 열린 다음날, 올림픽 플라자는 다시 분주해졌다. 평창까지 찾아온 손님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이곳저곳 청소했고 홍보관 운영, 시상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모든 근무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한 마음으로 성공적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했고 방문객도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며 점점 분위기가 났다. 대부분의 근무자가 이날은 개막 이후 첫날이라 일찍 출근했다. 직무 상 우연한 기회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 들어가게 됐다. 전날 11시가 넘어서야 개막식이 끝났지만 청소는 이미 마쳤고 폐막식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바깥에서만 보던 스타디움은 안에 들어와보니 더 거대해보였다. 국기는 더 맹렬하게 휘날리고 있었고, 어제 피어올린 성화는 들끓고 있었다. 김연아 선수가 성화 점화를 위해 미끄러졌던 얼음판은 정리가 한창이.. 더보기
평창일기 Day 3 : 축제의 시작, 그 현장에서 (2018년 2월 9일)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지만 동시에 부족한 준비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세계인의 축제답게 수많은 외국인이 평창을 다녀갔고 주요 외신도 이번 대회를 비중있게 다뤘다. 자원봉사자가 아닌 바깥에서 지켜보는 시각으로 오늘 개막식의 현장을 다녀왔다. 일정은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작됐다. 일반 관람객의 입장에서 접근하기 위해 시외버스를 이용해 올림픽플라자로 향했다. 도착지는 올림픽플라자 바로 옆인 횡계시외버스공용정류장. 4시 55분에 출발한 버스는 장평과 진부를 지나 횡계로 향했다. 6시 30분 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문제가 생겼다.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 조직위원회가 선수단과 미디어에게 우선을 주기 위해 교통을 통제한 것. 일반인은 횡계 근처의 .. 더보기
평창일기 Day 2 : 휴무일의 숙소 (2018년 2월 8일) 진부, 평창을 거쳐 원주까지 무거운 짐을 끌고 다니면서 피곤할 법도 했지만 지쳐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다. 낯선 침대여서일까. 잠이 쉽게 들지 않았는데 더군다나 난방도 바닥부터 따뜻해지는 구조라서 발 쪽에 살짝 냉기가 돌았다. 분명 이쪽 숙소는 난방이 잘 된다고 했는데 자꾸 신경 쓰여서 결국 양말을 신고 잤다. 잘 자긴 했는데 살짝 추워서였는지 컨디션이 썩 좋지많은 않았다.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고 샤워를 했다. 이 곳은 씻으려면 공용 샤워실로 가야 한다. 숙소마다 편차가 꽤나 큰데, 같은 장소더라도 옛 건물인지, 신축 건물인지에 따라 시설이 많이 다르다. 내가 머무는 곳은 지어진 지 꽤나 된 건물이기에 방에 따로 화장실이 없다. 그래도 온수는 넘칠 만큼 잘 나왔다. 전날 춥게 자서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더보기
평창일기 Day 1 : 아직은 한산한 올림픽플라자 (2018년 2월 7일) 1년 반 전부터 기대를 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를 신청하면서 '나도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서 시작됐지만, 참여가 확정되고 활동 분야도 내가 바라는 쪽으로 배정되면서 2018년의 2월만을 기다려왔다. 평창에 발을 딛는 무브인 날짜는 2월 7일. 그리고 오늘, 30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함께하게 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평창과 강릉, 두 군데에서 경기를 치른다. 설상 종목은 평창, 빙상 종목은 강릉에서 열리는데 나는 평창 쪽 베뉴에서 근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경기장과 가까운 곳은 평창역이 아니라 진부역이었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진부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출발은 서울역이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11시 55분 열차를 탔다. 통로 쪽 자리를 받은 나는 자리를 찾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