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20 청주야구장 한화 vs. NC

청주야구장,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대로 229

2017년 7월 20일 한화이글스 vs. NC다이노스

청주종합운동장의 야구장은 이글스와 역사를 함께 한다. 빙그레 이글스부터 한화 이글스까지 31년째 이글스의 제2구장으로 청주시민의 야구 갈증을 해소해준다. 개장한 지 40년이 됐지만 리모델링을 해오며 프로 스포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춰 가고 있다.

소감부터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보수에 신경쓴 건 느낄 수 있으나 기존 설계에서 바꿀 수 있는 게 한정돼 있어 부족한 부분도 같이 느껴진다. 좌석의 청결도나 부대시설에서 불만은 없지만, 야구를 보면서 신경쓰이는 부분이 적지 않아 집중에 방해된다.

청주야구장의 매표소는 내야와 외야쪽에 1개씩만 있어 줄이 꽤 긴 편이다. 매점은 경기장내 입구 부근에도 있지만 크지 않기에 제대로 된 요깃거리를 챙기려면 외야 출입구 천막 친 매점에서 사가는 게 좋다. 경기가 열리는 날은 당연히 이글스 샵을 열어 다양한 용품을 판다.

- 내야석

내야와 외야 모두 지정석이고, 출입하는데 통제를 두지 않아 1루와 3루는 외야를 거쳐 지나갈 수 있다. 의자는 로얄석과 테이블석을 제외하고 모두 동일한데, 재질이 좋아 딱딱하지 않다. 다만, 컵받침이 없는데다 가방이나 소지품을 둘만한 공간도 부족하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좌석 구조를 싹 바꿨기에 어떤 좌석은 의자 아래 공간이 있는 반면, 또다른 좌석은 사람 지나가기도 불편할 정도로 공간이 없다. 좌석간 간격은 좁은 편이다. 특히 청주 경기는 대부분 매진되기에 옆자리가 비어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 불편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시야를 방해하는 그물망이다. 그물이 검정색으로 되었는데도 조잡한 구조 탓에 성가신 게 많이 보인다. 경기에 집중할 때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지만, 앞자리일수록 더 눈에 띄었다. 그물의 높이는 타구의 궤적을 감안하여 정했겠지만, 익사이팅석의 그물망은 많이 낮았다. 라인드라이브 파울 타구에 관객이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커플석, 피크닉석

내야석 맨뒤쪽의 커플석은 나무 의자와 나무 테이블로 구성되는데 조금 작아 보인다. 피크닉석도 내야와 외야에 4구역이 존재하는데 개인 의자와 대리석 테이블이 제공된다. 일반석은 좁은지라 넓은 공간 확보와 편한 취식을 위한 공간으로 좋아 보인다.

- 어린이전용석, 로얄석, 익사이팅석

내야 중앙엔 어린이 전용석과 로얄석이 있다. 어린이 전용석은 내야에서 선수들과 가장 가까운 공간으로 더그아웃과 타격 연습하는 선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 위의 로얄석은 여타 구장의 중앙지정석 개념이다.

익사이팅석 의자는 타자 방면으로 방향이 돌려져 있어 편한 자세로 볼 수 있다. 구장 규모에 비하면 꽤 많은 좌석이 익사이팅석으로 할당됐다. 작은 구장에 익사이팅석을 앞쪽에 추가해서인지 시야도 꽤 가까워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자리다.

- 장애인석

장애인석은 개선이 시급하다. 본부석쪽 장애인석은 엘리베이터가 있어 출입이 쉬우나 3루 내야쪽 장애인석은 엘리베이터가 아닌 리프트가 있어 홀로 입장하기도 불편해 보인다. 게다가 장애인석에서 경기가 제대로 보일지도 의문이다. 앞의 안전봉이 높아 시야를 많이 가린다. 직접 앉아보니 165~175cm 정도의 키를 가진 사람이라면 사진처럼 봉이 눈높이에 겹칠 듯 싶다.

- 기타 시설

전광판은 구형 전광판이라 선수 이름, 포지션 표기나 스코어 표기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중앙의 화면이 작긴 하지만 텍스트로나마 타자 상세기록, 이전 타석 기록, 투수 투구수는 표기된다. 조명도 구형인 트러스형 조명으로 교체 시기가 되면 기왕 LED 조명으로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장의 지붕은 본부석 쪽만 막아준다. 외야석은 다른 구장도 비슷하다 쳐도 내야석 마저 비와 햇빛에 취약하다.

경기장 바깥엔 스크린 광장이 있어 스크린을 여러 개 붙여 만든 대형 화면으로 중계 방송을 보여준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다같이 응원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끝.

# Bonus Cut. 좌석별 시야(참조용, 순서대로 외야 3루측-외야 피크닉석-외야 1루측-1루 내야 응원단상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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