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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첫 번째, 야구장

170718 울산문수야구장 롯데 vs. 삼성 (+울산월드컵경기장 엿보기)

울산문수야구장, 울산 남구 문수로 44

2017년 7월 18일 롯데자이언츠 vs. 삼성라이온즈


문수야구장은 롯데자이언츠의 제2구장이다. 일년에 6~7번 남짓 경기가 열리며 울산에도 롯데자이언츠 팬이 많아 관중으로 가득찬다. 2014년에 완공돼 울산 야구팬의 갈증을 채워준다.

주경기장이 아니다 보니 굿즈샵이 상주하지는 않는다. 대신 경기가 열리는 날엔 입장권이 없어도 1층에서 구단 상품을 살 수 있다. 유니폼과 모자를 비롯 머리띠 같은 응원 용품을 모두 구할 수 있다.

1만 2천 석 규모로 경기장이 크지는 않지만 신축 구장답게 깔끔한 외관과 효율적인 동선이 돋보인다. 게이트를 통과하면 복도에 화장실과 매점 등이 있고, 몇 계단만 더 올라가면 바로 관중석이다. 중앙지정석 쪽은 검표가 필요하지만, 외야를 통해 1루와 3루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매점은 여러 개가 있어 음식을 사기 위해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 외야석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자연친화적 구장이라고 느꼈다. 문수야구장의 포인트 좌석은 외야석이다. 외야석은 두 층으로 구분되는데, 1층은 외야자유석, 2층은 테이블 좌석이다. 외야자유석은 의자 없이 잔디로만 구성돼 돗자리 핀 관중으로 가득하다. 단체 관중, 가족 단위 팬들에게 단연 매력적인 자리다. 계단을 통해 산쪽 방향으로 올라가면 있는 테이블은 피크닉 느낌을 물씬 주는데, 기회는 먼저 자리를 선점하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외야 중에 가장 먼 곳이라 투수와 타자의 모습이 잘 안 보이긴 하지만, 경기장의 가장 높은 곳에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기묘했다.


- 내야석

단층으로 이뤄진 내야석의 의자는 모두 청색으로 통일됐다. 은은한 색이라 보기에도 좋았고 컵 홀더가 있는 접이식 의자라 만족스러웠다. 관중이 많은지라 모르는 사람과 옆자리에 앉는 경우가 잦은데, 좁지는 않지만 덩치 큰 사람과 옆자리라면 조금은 불편하다(이날 그랬다!). 내야석 앞쪽에 앉으면 내야진의 선수들이 꽤 가깝게 보였고 외야도 멀지 않아 전체적으로 훑어보기 괜찮았다. 응원 단상은 내야석 가장 안쪽 부근에 있다. 단상의 크기는 작아서 응원단 4명만 올라가도 가득 찬다.


- 커플석, 스탠딩석

외야석과 내야석 사이에 있는 커플석은 이 경기장에서 가장 높으면서도 그라운드와 먼 곳이다. 테이블에서 편히 취식하기는 좋지만 야구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사람에겐 좋은 선택은 아닌 듯 하다.

다리만 튼튼하다면 1루와 3루 내야 쪽에 있는 스탠딩석을 권한다. 문수야구장에서 처음 본 독특한 좌석인데, 의자 없이 기대거나 서서 보는 자리다. 가격은 내야석보다 더 저렴하면서 웬만한 내야석보다도 좋은 시야를 제공한다. 테이블도 있어 음식 먹기도 편하다. 높은 뷰를 좋아하거나 매 공격 이닝마다 일어서서 응원한다는 사람에겐 숨겨진 명당 중 하나다.


- 중앙지정석, 휠체어석

중앙지정석은 전부 테이블석이다. 경기장 규모에 비해 중앙지정석의 비중이 꽤 크다. 앞쪽 자리에 앉더라도 백스톱과 바로 연결되지 않고 높이가 있어 다이나믹한 경기 시청을 기대하긴 어렵다.

휠체어석은 중앙지정석 가장 뒷편에 있다. 동반자석도 같이 만드는 등 휠체어석 좌석수가 적지는 않지만 이곳 말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옵션이 없는 점은 아쉽다.


- 그 외

문수야구장의 전광판은 대형 스크린과 스코어 전광판이 하나씩 있다. 화면도 크고 영상은 잘 보여주지만 투구수나 투수의 정보를 표출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지금 던지는 투수의 정보는 못 보더라도 몸 푸는 투수의 몸 상태는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불펜이 내야와 외야 사이에 있는데 다른 구장에 비해 개방적이라 언제든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좋다. 끝.


# Bouns Cut. 문수야구장으로 가는 도중 만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대중 교통을 타고 문수야구장을 가는 길에 문수축구장을 마주쳤다. 경기가 없는 날이지만 축구장 내부의 모습도 이날 함께 담았다.


해당 글에 첨부된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여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