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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올림픽ㆍ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보는 아시안게임]140917 남자축구 vs. 사우디

9월 17일 오후 8시. 안산에서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A조 예선 네 번째 경기인 대한민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29개팀이 참가한 남자축구는 일정 상 인천 외에도 고양, 안산, 화성 등 6개 구장에서 경기가 진행되는데요. 덕분에 인천에서 멀리 떨어진 축구팬들도 12년만에 돌아온 아시안게임을 가까운 구장에서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는 초반 사우디가 스피드를 이용하여 위협적으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전반 10분 이후 진영을 가다듬은 대한민국은 주도권을 잡고 빠른 선취골로 이후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전후반 여러 번의 득점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추가득점은 하지 못 했습니다. 결국,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경기는 김승대 선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습니다.





오늘 경기는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렸습니다. 와~스타디움은 K리그 챌린지의 안산 할렐루야(現 고양 HiFC)가 사용하다가 올 시즌부터 안산 경찰청 축구단이 사용하고 있어요.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경기장으로 35,000명까지 수용 가능합니다. 경기가 시작할 무렵이 되어 입장했는데 게이트가 많은데도 관중이 많아서 줄 서서 기다렸습니다.



K리그와 비슷해서 가격에 부담 없는 티켓



예선 경기는 비지정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먼저 자리를 잡아야하는데,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서 좋은 자리는 앉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기에 앞서 같은 조의 말레이시아와 라오스도 경기를 치뤘는데요, 말레이시아가 라오스를 4-0으로 크게 잡으면서 본선 진출의 끈을 잡았습니다.



경기 시작 직전. 준비하는 선수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모여있던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흩어집니다. 키가 큰 김신욱 선수와 김승규 선수가 단연 돋보였어요. 와이들카드로 뽑힌 김승규 선수는 경기 내내 수비진을 리드하고 어린 선수들을 이끌었습니다. 김승규 선수는 많지는 않았지만 상대 슈팅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2경기 연속 무실점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습니다.



1층을 가득 메운 관중들



일요일에 문학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전에서의 38,000여명보다는 적지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23,000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었습니다. 경기 중반이 넘어서는 전 구역의 1층은 거의 가득 채워졌습니다.



세리머니 후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누고



전반 11분, 김승대 선수의 득점이 터졌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김승대 선수가 올린 공이 상대 선수에게 맞고 굴절되어 골키퍼와 수비수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김승대 선수는 지난 말레이시아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골로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K리그 클래식 2위 포항에서 득점 선두(8골, 전체 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중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인데요. 이번 기회에 슈틸리케 감독에 눈에 들어 A매치에서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 11분 김승대 득점장면 을 포함한 전반 주요장면 (영상이 짤릴 시 댓글 달아주시면 수정합니다)

김승대 14시즌 상반기 골모음




대한민국의 프리킥





이종호 선수의 절묘한 헤딩



후반 33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종호 선수가 헤딩슛을 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힙니다. 절묘하게 방향을 틀었지만 막혀버리자 아쉬움에 한동안 무릎을 꿇고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이 장면 외에 이후에도 좋은 기회를 여러 번 잡았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습니다.



파도타기 하는 관중들



오늘 경기 승리와 함께 예선 통과를 확정 지은 것은 좋았지만, 김신욱 선수와 윤일록 선수가 부상을 당했습니다. 김신욱 선수는 가벼운 부상이라서 다행이지만 윤일록 선수는 인대 손상이 의심되어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두 선수가 빠지자 마무리를 지어주는 선수가 없어지면서 전력이 약해졌습니다.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시 보탬이 되면 좋겠지만 아시안게임이 전부가 아닌만큼 무리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