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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두 번째, 축구장

170719 대구스타디움 대구 vs. 포항

대구스타디움, 대구 수성구 유니버시아드로 180

2017년 7월 19일 대구FC vs. 포항스틸러스

대구스타디움은 정말 크다. 버스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보이는 매표소 조차도 거대하다. 길쭉한 기둥을 지나 경기장 주변을 한 바퀴 돌면 크기가 체감된다. 수원월드컵경기장보다는 확실히 크고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더 커다란 스타디움이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이곳은 6만 6천여 명을 수용할 만큼 거대한 스타디움이다.

출입구는 홈 서포터가 드나드는 주출입구와 장애인 전용 출입구, 조그마한 원정 서포터용 출입구가 하나씩 있다. 좌석의 구분은 딱히 없다. 일반석 티켓으로 CGV존과 DG존을 제외한 모든 구역을 돌아다닐 수 있다. 커다란 경기장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관점으로 경기를 볼 수 있는 건 분명 장점이다.


본부석 옆쪽 꼭대기에 올라가면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축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본 게임 풋볼 매니저에서 보던 것처럼 선수들의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내 보안 요원이 내려가라고 안내한다. 분명 경기장 내 출입문을 통해 들어왔는데 관리가 허술하다. 관중이 많지 않아 전부 통제할 수 없어 윗층은 되도록 못 올라가게 막는 듯 보인다.

경기장은 2층까지 있지만 좌석의 높이로 구분하면 4열로 나눌 수 있다. 사진은 차례대로 4-3-2-1열로 보여지는 시각이다. 대구스타디움이 축구전용구장이라 피치와 관중석 사이가 가깝다면 당연히 1, 2열에서 보는 축구가 현장감 넘친다. 하지만, 그 사이엔 푸른빛의 육상 트랙이 있으니 3, 4열 먼 거리, 그러나 높은 곳에서 보는 축구의 맛이 나에겐 더 맛있어 보였다.


경기장 의자는 노랑, 하늘, 살구, 연두 4가지 빛을 띤다. 서포터즈석인 N석이 노란색, 원정석인 S석이 하늘색이며 본부석 쪽의 W석이 살구색, 반대편 E석이 연두색이다. 많은 홈 팬들이 살구색의 W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본부석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앉는 쪽인 만큼 경기 보기에 무난하다.

1층 관중석과 피치의 높이는 비슷하다. 육상 트랙이 있는데도 완전 멀다고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선수단 벤치가 있는 W석 앞 줄은 시야가 가려지는 단점에도 자리를 잘 잡는다면 선수들 입장할 때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 매력적인 자리다.


노란색의 서포터즈석은 아무도 앉지 않는다. 가변석인 DG존에 가려져서 경기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 대구FC 서포터즈의 모습은 DG존에서 찾을 수 있는데, 400석 규모의 이 좌석은 D멤버십 가입자나 DG존 티켓 소지자만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 이곳이 선수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S석의 원정석은 다른 좌석과 다를 바 없다.


스타디움의 규모는 큰데 관리가 미흡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분명 앉으라고 만들어둔 자리인데 거미줄이 있거나 더럽혀진 곳이 상당히 많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S석이 주로 그랬지만 E석 1층마저도 비슷한 수준이다. 정말 좋은 구장인데도 큰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 관리가 안 되는 점에서 탄식이 나온다. 적은 관중 탓에 관리가 잘 안 되는지 매점도 주출입구쪽에서만 볼 수 있다.


그래도 칭찬할 점은 분명 있다. 휠체어석이 잘 정돈되어 있다. 주변을 방해할 요소 하나 없이 접근하기도 용이하고 좌석 간격, 위치 모두 좋았다. 구석진 곳이 아닌 1층과 2층 사이 경기장 중앙과 가까운 쪽에 있어 살짝 앉아보니 경기도 잘 보였다. 장애인석 방면 장애인 전용 출입구도 있다.

디지털 전광판도 양쪽 엔드라인 방면에 하나씩 있어 선수 명단과 정확한 경기시간, 주요 상황 리플레이를 볼 수 있다. 또 경기장의 구조가 활 모양의 커다란 지붕 두 개가 감싸는 구조라서 비에 대한 걱정도 적다. 구단 규모에 비해 큰 구장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고민만 해결한다면 좋은 경기장임에는 틀림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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