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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야구팬이 보는]2014 프로야구 SECRET REPORT

프로야구 개막 즈음 해서 항상 나오는 책! 올 해도 어김없이 나온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리뷰입니다.

트레이드, 드래프트, 엔트리 확장도 다 끝난 9월이 되서야 쓴다는 것이 무의미해보일지 모르지만.. 시즌 끝나고 겨울에 다시 한 번 읽어보시지 않나요?

알에이치코리아(前 랜덤하우스)에서 나오는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와 MBC SPORTS+나 SBS Sports 등에서 나온 스카우팅 리포트 등 최소 2권은 해마다 나왔는데요. 올 해는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4 와 2014 프로야구 SECRET REPORT 두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2014 프로야구 SECRET REPORT(정가 15000원)



오늘은 이 책에 대해서 소개할게요. 브레인스토어에서는 올 해 스카우팅 리포트를 처음 출간했습니다. 작년 RHK와 함께 작업한 SBS Sports의 노하우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성과 내용, 디자인 모두 기존의 스카우팅 리포트들과 비교하여 뒤지지 않았어요.

책 페이지는 500페이지 가량 되지만 선수 소개에 대한 내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 중이나 경기가 없는 월요일마다 틈틈이 읽으면 응원하는 팀 선수들은 물론 상대팀 주전들도 대부분 알게 되더라구요.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1부 매거진과 2부 리포트로 되어있습니다. 1부에서는 한 시즌의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대한 내용과 전문가들의 시즌 전망 등이 수록되어있는데요, 역시 다른 책들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시즌 전에 볼 때와 달리 시즌 끝나고 당초 전망과 전혀 다른 결과와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올 시즌은 타자 용병까지 가세하면서 각 팀의 야수 용병들을 위한 페이지도 준비되어있지만, 지금은 뛰고 있지 않는 선수들도 더러 보이네요. 2부에서는 각 팀의 스카우팅 리포트가 나오는데, 모든 코칭스태프와 팀당 60여명(주전급 19명+a)의 선수를 넣었습니다. 이 때문에 2군 경기를 볼 때 처음 보는 선수를 알아볼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류현진 선수에 이어 메이저리그행이 가까워진 김광현 선수



이 책에서 제일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 SWOT 분석을 통해 선수에 대해 면밀히 알 수 있어요. 주전급 19명 선수에 대해서만 제공하지만, 단순히 성적 수치만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을 잘 캐치해주기 때문에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위 사진은 김광현 선수에 대한 SWOT 분석인데, 올 시즌 투구내용을 보면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잘 준비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강ㄱㅇ로 바꿔주세요



선수의 프로필에는 취미나 별명(이라 하기엔 억지로 지어낸 것도 있어보이지만), 수술전력 등 조금이나마 다양한 정보도 포함하고 있어 기존의 단순했던 스카우팅 리포트들의 틀을 깨려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연봉변동도 나와있어 그 선수의 성장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신인왕에 도전하는 뺀질이 박민우 선수



작년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2군 선수들도 두 세마디 정도의 코멘트가 달려있기 때문에 깜짝스타가 올 해 책에 없어 아쉬워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작년 30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올 시즌 기동력을 앞세워 주전 2루수로 발돋음한 박민우 선수에 대한 정보도 핵심적인 부분만 캐치했습니다.



39-47-56-21-13-3?



주전 선수들에게는 코칭스태프나 선배 선수들의 한 마디가 들어있는데요, 선수들간 또는 선수와 코치와의 관계도 볼 수 있고, 그 선수의 포인트를 짚어주는 경우도 있어 쏠쏠합니다. 최고령 30홈런을 기록한 이승엽 선수에 대한 김성래 수석코치의 코멘트인데요, 더 이상 예전의 이승엽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보는 눈이 훨씬 정확하네요.



KT 조범현 감독과 코칭스태프



9개구단 뿐만 아니라 신생팀 KT Wiz도 선수들의 스카우팅 리포트가 있는데, 다른 팀 못지 않게 분량이 있습니다. 가끔 퓨처스리그 중계가 될 때, KT는 처음 보는 선수가 많아 타팀에 있던 선수 말고는 몰랐는데 이 책을 참조하면서 꽤나 도움이 됐어요.


개인적인 평은 스카우팅 리포트가 아닌 야구도서라고 생각하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시즌 전 여러가지 방면에서의 예상, 선수의 프로필, 간단한 스탯, 담당기자의 코멘트 등 볼 내용이 정말 많고, 콘텐츠가 많다보니 지루하지 않습니다. 다만 독자들이 스카우팅 리포트를 구매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인 상세스탯이 하나도 없어 스카우팅 리포트로서는 많이 아쉽습니다. 작년과 달리 이번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4>는 스프레이존, 피칭존을 첨가하여 독자들은 만족시킨 반면, 이 책은 투수의 구종별 구속과 타자의 상황별(vs.좌, 우, 언) 타율만을 첨가해 정작 필요한 내용은 얻지 못했습니다. 피치 투 피치로 경기를 본다 가정하고 상대 구종과 구속만 알고 예상해보는 것과 어느 곳으로 던질 지까지 알고 예상하는 것은 너무나 큰 차이입니다. 스프링캠프 성과와 전문가의 시즌 전망은 재미도 있고 한 시즌을 예측하는데는 유용하지만 패넌트레이스 경기에서는 딱히 쓸 데가 없습니다. 최소한 다른 선수와 비교할 수 있는 수치(메이저리그의 20-80 스케일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네이버에서 제공했던 별점수치)는 제공해야 진정한 스카우팅 리포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식공간에서 작년에 출간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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