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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미디어/홍보 또는 마케팅

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스포츠산업 창업&잡콘서트 현장 스케치


“창업자의 성공 스토리와 교수님이 분석한 트렌드를 연결해서 보길 바란다.”


18일 건국대학교 법학관에서 스포츠산업 창업&잡콘서트가 열렸다. 고양부터 창원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80명이 행사를 찾았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스포츠 산업에 종사하고자 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스포츠는 남자만의 전유물이었던 과거와 달리 여학생도 좌석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늦은 나이에 창업을 준비하는 중년 남성도 눈에 띄었다. 행사는 2시 시작이었지만 12시 40분에 도착해 행사장 준비를 도왔다는 학생도 있었다.



연설은 이경상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와 김동훈 H스포츠 대표, 전혁진 스톤아이 대표 3명이 준비했다. 연사들의 강연에 앞서 시상식이 벌어졌다. 올해 5월부터 220여 개 팀이 겨룬 스포츠산업 창업올림피아드 시상이었다. 6개 팀이 수상하는 동안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6개의 수상팀 중 3개 팀이 이미 창업 중이라는 설명에 이 자리를 찾은 학생들의 눈은 더 커졌다.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의 혼합이다. 기업들이 온라인에서 실체로 가고 있다.”


이경상 교수의 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콘서트가 시작됐다. 산업 분야에서 항상 거론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과 이를 스포츠 산업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예시를 들며 설명했다. 30분간 쉼 없이 내뱉는 말에 학생들은 바쁘게 받아적기도 하고 뚫어지게 지켜보기도 했다.


이어 이 교수는 최근 스포츠 산업의 두드러진 7가지 변화를 보여주며 창업준비자에게 새로운 관점을 던졌다. 그가 가장 하고 싶던 말은 연설 마지막에 나왔다. “기술을 중시하기에 앞서 고객을 연구해라. 고객의 아픔과 고통을 알아보고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하자 다수의 학생이 박수로 화답했다.



“누구나 미래는 불안하다. 축구를 정말 좋아했고 스스로 재밌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김동훈 대표가 본인의 창업 스토리를 들려준 뒤 던진 첫 번째 제언은 불안해 보여도 도전하는 것이었다. 그의 경험이 그대로 담긴 말이다. 축구 데이터 분석 회사를 창업한 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모든 경험이 소중하다는 그의 믿음이 이젠 세계적 클럽과 교류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의 창업 스토리는 힘겨웠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무작정 현장에서 부딪히고 힘겹게 기회를 얻었다. 가능성을 찾은 뒤에 한 영업과 홍보도 썩 좋은 반응은 아니었다. 현실적인 이야기에 많은 학생이 귀를 기울였다.


포기할까 고민하던 그는 ‘어차피 세계 시장에서 싸우려면 일찍 나가서 망하자’는 각오로 해외로 나갔다. 그리고 독일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주며 연설을 마쳤다. “차이는 실행력에서 온다. 우리도 독일로 가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민하지 말고 한번 해봐라.”




“창업은 고객의 문제를 대신 풀겠다는 선언이다. 고객이 사업의 원동력이자 우리 회사의 존재 이유다.”


전혁진 대표는 연설 내내 고객을 강조했다. 운동 관련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는 피트니스 센터 업체를 어떻게 설득하고 어떤 과정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지 설명했다. 그가 내세운 건 고객과의 직접적인 만남이다. 과거의 형식을 깨고 패기 있게 다가간 게 성공으로 돌아왔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운동을 좋아해서 창업을 준비했다는 전 대표 역시 처음엔 고난의 연속이었다. 4년 전, 그는 대학생 창업 캠프에서 자신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학교 주변에서 객실 제공 서비스를 준비했으나 이 역시 사업화에 실패했다. 같은 일을 수차례 겪은 창업준비자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강연을 지켜봤다.


실패는 전 대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고객의 목소리를 듣게 됐고 이를 위해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치며 2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끝으로 그는 “고객들이 원하는 걸 이루는 게 행복하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많지만 창업해서 일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창업준비생들의 열정은 토크콘서트 시간에 보였다. 두 연사의 강연이 끝난 뒤, 질문 시간이 주어졌다. 객석 곳곳에서 손을 들었다. ‘체대생으로서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고민부터 ‘어떤 동기를 갖고 창업했는지’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연사들도 자신이 겪었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만큼 본인들도 어려웠기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말을 한마디라도 더 하려는 모습이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하는 2018 스포츠산업 창업&잡콘서트는 이날 열린 1차 콘서트를 시작으로 11월까지 개최한다. 6차례에 걸쳐 건국대학교, 인천대학교, 조선대학교, 대구대학교, 한남대학교, 한양대학교를 순회한다.



해당 기사는 2018년 9월 18일 오마이뉴스로 송고한 글입니다.